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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류>위기감 고조된 한우업계

암소 200만두 상회…대책 없이 경고만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이력제 데이터 결과, 2014년 이후 처음

암소출하, 월령 아닌 시세 등에 큰 영향

공급량 일시 증가 시 가격 폭락 불가피

“소비로 문제 대응…적극적 노력 필요”


암소(한육우)의 사육두수가 200만두를 넘어섰다.

올해 2분기 한육우 암소의 사육두수가 200만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암소의 사육두수가 200만두를 넘어선 것은 이력제 자료로 한육우의 사육두수를 조사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이력제 기준 2분기 한육우 총 사육두수는 332만9천805두이고, 이 가운데 암소는 204만954두, 수소는 128만8천851두다. 1분기 319만7천414두 보다 약 13만두가 증가했고, 암소가 약 7만두, 수소가 약 6만두씩 증가했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암소의 사육두수가 200만두를 넘어선 것이다. 

암소의 사육두수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가임암소의 증가로 인한 송아지 생산 잠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월령에 따라 출하가 예정돼 있는 수소(거세)와 달리 암소는 경락가격의 등락에 따라 출하시기가 유동적으로 변한다. 때문에 어떤 요인으로 인해 암소의 출하가 집중되면 한우고기 공급량이 일시에 증가하면서 가격의 급락이 유발될 수 있다. 암소의 사육두수가 200만두를 넘었다는 것은 그 만큼 위험요인이 커졌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 내년 한육우 송아지 얼마나 태어날까?

가임암소의 사육두수, 수태율, 폐사율 등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는 연간 90만~100만두 정도까지 태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한육우 도축두수가 83만두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육두수는 내년에 적어도 7만두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태로 지속되면 내년의 한육우 사육두수는 순증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가임암소가 140만두를 넘어선 지금의 상황은 장기적으로 보면 매우 위태로운 형태다. 수소의 사육두수도 130만두에 가깝다”며 “암소의 사육두수 증가속도를 늦추고, 공급량 증가에 대비한 소비확대 방안에 대한 업계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높은 가격이 오히려 발목 잡아

사육두수의 증가는 이미 여러 관측을 통해 충분히 예고가 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이 아직은 미온적이다.

농가에 사육두수 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는 있지만 적극적 사육두수 조절 사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우협회는 한우자조금사업 예산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경산 암소의 비육지원사업을 추진해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한우사육두수의 충격을 완화코자 했다. 올해 사업예산으로 농식품부의 승인을 받았지만 현재 이 사업은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업과 관련해 한우협회와 농식품부의 인식차가 커 보인다. 

적극적 수급조절 대책을 통해 향후 발생이 예상되는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는 한우협회의 의견과 미경산 암소의 비육지원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급조절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농식품부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표면적인 이유보다는 한우가격이 높은 지금의 상황에서 농식품부가 수급조절을 위해 자조금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농가들 불안감만 커져

앞서 언급한 대로 사육두수 증가가 예상된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수차례 전달되면서 농가들은 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있는 상태다.

한 한우농가는 “여러 관측기관과 언론에서 사육두수의 증가가 예상되고, 이에 따른 가격조정이 올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이런 보도들을 접하면서 솔직히 ‘그럼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는 생각만 든다”며 “예고는 있지만 대책은 없다. 대책은 없이 시간은 자꾸 가고 있으니 농가들은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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