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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다산성 모돈 시대, 새로운 번식형질 개념 필요

  • 등록 2020.07.21 19:20:52


정영철 대표(정P&C연구소)


지난 15년간 세계의 양돈 산업은 복당 산자수 위주의 다산성 번식형질을 추구해왔다. 그러나 산자수는 많이 늘었으나 포유기간 중 자돈의 육성률이 낮아지는 등의 부작용도 크다. 복당 산자수가 1두 늘어날 때마다 자돈의 생시체중은 35~40g씩 작아진다. 더구나 두당 모돈의 초유 섭취량도 적어서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약화된다.  

복당 총 산자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복당 이유두수는 늘어난 산자수 만큼 늘어나지 않는 이유이다. 최근까지 돼지 육종가들은 복당 총산자수와 복당 생존산자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자돈 개체의 생시체중이나 활력도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노력을 덜했다. 심지어는 산자수가 적어도 좋으니 낳은 자돈을 잘 포유 시키는 옛날 종돈을 요구하는 비육 농장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이시대의 우선적 번식형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산자수가 한 단계 높아진 상태에서 초심의 개념이 조명을 받고 있다. 즉, 모돈의 번식능력의 최종 성과는 이유시 복당 자돈체중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돈 생산자는 최종 비육돈 출하체중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인이므로 복당 이유 체중은 가장 출하 성적과 연관 있는 번식 성적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다. 복당 이유체중은 다시 이유 자돈두수와 자돈의 이유체중으로 구분할 수 있다. 즉, 생시개체 체중은 포유기간 중 육성률, 이유시 체중과의 높은 상관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새롭게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생시 복당 산자수는 이유시 복당 산자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시 복당 산자수는 생후 수일 후에 상당한 비율의 자돈을 잃기 때문에 덴마크는 유전적 개량 산자수 지표를 생시 산자수 대신 생후 5일령 산자수(LP5)로 선택했다. 지금까지의 결과는 LP5는 생시 산자수도 개량하지만 생시 사고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Smithfield사의 Putz 등(2015)이 연구한 30일령 복당 산자수와 생시 산자수와의 상관도는 0.5에 불과했다. 따라서 이유시 복당 자돈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시 복당 산자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 유전적으로 생시체중을 늘리는 방법은 무엇인가?

28년 전 Neal과 Irvin (1992)은 자돈 생시체중과 산자수를 동시에 늘릴 수 있는 모돈 생산지수(SPI)를 제안했다. SPI는 복당 생산자수×6.5와 21일령 보정 자돈체중으로 계산한다. 실제 자돈의 생시체중 형질을 개량하기 위해서는 유전력 등의 유전 모수가 필요하다. 농림부의 GSP 프로젝트 참여 종돈장 들은 수년 전부터 생시체중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측정해왔다. 그러나 실제는 생시체중 데이터는 수집과 관리 추적이 대단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생시 개체의 이각작업과 함께 동시에 측정 체중을 입력하고 그 개체가 후대를 생산했을 때 그 자돈들의 체중도 측정 되어야 유전력을 추정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수집의 난이도 등으로 세계적으로도 생시체중의 유전 모수관련 연구는 많지 않다. 최근 Alves 등(2017)은 요크셔 및 랜드레이스에 대하여 추정한 생시체중에 대한 유전력은 각각 0.15와 0.05였다. GSP 종축 사업단은 국내 GSP 참여 종돈장인 K종돈장의 2005년부터 2020년까지의 요크셔 품종의 개체별 생시 체중 자료를 이용하여 유전력을 추정했다. 즉, 요크셔종 3만8천864두와 혈통 기록의 연계성을 가진 7만6천108두의 기록을 이용해서 추정한 유전력은 0.13으로 Alves 등(2017)의 연구 결과와 유사했고 예상외로 낮지 않았다. 따라서 생시 자돈 품질기준으로 생시 체중을 선발지수 등을 이용해서 모돈의 복당 이유체중을 늘릴 수 있는 선발이 가능한 것이다. 글로벌 최대 종돈기업인 PIC는 자돈 생시체중의 상대적으로 낮지 않은 유전력과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2013년부터 생시 체중이 무거운 개체를 선발하기 시작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즉 PIC가 밝힌 데이터에 의하면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복당 총 산자수가 매년 0.24두씩 늘어났으나 산자수 1두 증가 시 생시 체중이 40g씩 줄어들면서 포유기간 중 육성율도 함께 하락했다. 그러나 2013년 유전체를 이용해 생시체중을 개량한 결과 복당 산자수가 계속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2014년부터 생시체중은 연간 338g씩 증가하고 동시에 포유기간 육성율도 상승했다. GSP 프로젝트 참여 종돈장은 생시체중에 대한 통계적 육종가와 함께 유전체 육종가 선발을 적용 할 수 있는 단계이다. 

한편, 모돈의 유두수는 복당 이유 자돈두수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현재 다산성 모돈의 양돈 관리방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덴마크 방식의 2 스텝 양자 관리 시스템은 일정한 유두수보다 추가되는 유두수에 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의 연구결과는 유두수가 많을수록 복당 이유 산자수는 늘어난다는 일관성 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50년 전의 연구 결과(Enfield and Rempel(1961))와 최근의 연구(Earnhard, 2019)도 유두수가 1개 늘어날 때 마다 이유두수는 0.27두 증가한다고 했다. 종합적으로 분석한다면 정상적인 기능의 모돈 유두숫자가 1개 증가할 때마다 이유 자돈두수는 2-3%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번식 형질, 복당 이유자돈 체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생시 체중이 무거운 자돈을 생산하고 초유를 많이 생산할 수 있고 포유 두수를 늘릴 수 있는 유두수가 많은 모돈의 육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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