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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인간은 왜 냄새에 관심을 갖나

  • 등록 2020.05.22 10:09:41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 과학기술대학)


양돈단지 인근에 소도시가 생기고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냄새로 인하여 빈번히 갈등과 민원이 발생한다. 주민 수는 곧 표로 연결되기 때문에 양돈농가에는 상황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상황이 연출된다. 문제는 냄새다.
냄새의 기원은 향수에서 찾을 수 있다. 중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사람들은 향수를 만들려고 노력을 하였다. 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꽃의 에센스를 녹일 수 있는 알코올이 필요했다. 향수의 역사에서 알코올의 발명은 중요하다. 알코올의 증류법은  중세 연금술사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15세기에 기독교 수도원에서 향의 제조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수도사들은 과수나 약초를 재배하고 그로부터 얻은 원료로 향을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다. 향료제조의 기술 발전은 17-18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고, 화학자의 손으로 넘어갔다. 19세기에는 새로운 원료와 제조법을 개발하는 화학자와 조향을 전문으로 하는 조향사로 분야가 나뉘면서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코는 기를 통하는 구멍이다. 성경에도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생명을 갖게 하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모든 제규제촉 가운데 가장 빠르고 거짓됨이 없는 것은, 오직 코로 냄새를 맡는 것이라고 조선의 실학자 최한기 선생은 말했다. “모든 냄새는 바람이 불면 쉽게 흩어지고. 멈추어 쌓이면 물체에 밴다. 닭의 홰나 돼지우리엔 닭과 돼지의 냄새가 있고, 용과 뱀의 굴에는 용과 뱀의 냄새가 나며, 어진 사람이 사는 방에는 난초와 지초의 냄새가 있고, 어둡고 어리석은 이가 사는 방엔 혼탁한 냄새가 있다”라고 했다. 사람이 아직 음식을 맛보기 전에 먼저 냄새를 맛보게 된다. 물크러진 물고기나 썩은 고기를 냄새 맡고 반드시 싫어하는 것은 생기를 상할까 두려운 때문이요, 꽃향기의 향기롭고 달콤한 것을 맡으면 곧 기쁨이 있는 것은 생기에 보탬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후각은 타고나야 하지만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 어떤 냄새를 맡았을 때 묘사할 수 있는 단어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은 냄새에 대한 경험이 각기 다르기에 기호와 언어로 표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질에서 냄새가 생성되고 우리에게 접근해오면 후각은 대표적인 강한 냄새를 우선적으로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 실제 발생하는 냄새는 인간에게 모두 전달되지 못하고 숨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산업의 복잡성과 집중성으로 냄새가 문제가 되고 있다. 축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가축분을 퇴비화 하는 과정에서는 퇴비화의 각 단계마다 고유한 냄새물질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 발생하는 모든 악취 성분들이 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총 179가지 성분이 확인되었다. 제 1단계 퇴비화(초기 퇴비화)에서는 유기성 고분자물질(단백질, 지방, 탄수화물)들이 분해되고 이로 인한 산성화가 진행되며 저급 알코올류나 탄산에스터류가 주를 이룬다. 퇴비화가 좀더 진행되면 단백질의 분해에 의한 유기성 황화물이 악취에 섞여 나오게 되며 후퇴비화의 경우 암모니아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이와 같이 유기물(탄수화물, 단백질, 그리고 지방)의 생화학적 분해 시에는 산패한 냄새가 나는 작은 휘발성의 지방산(예를 들어 개미산, 초산, 부티르산)들이 생성된다. 단백질 등이 자연적인 분해과정을 거쳐 부패할 경우에도 불쾌한 냄새가 나는 헤테로사이클릭의 질소 혹은 황 결합의 유기물이 생성되며 이외에도 암모니아와 썩은 달걀 냄새로 알고 있는 황화수소 등이 생성된다. 기타 반응조건 및 변형된 분해 과정 등에서는 알코올, 케톤, 그리고 알데히드류가 생성되는데 이들은 휘발성 방향물질로 알려져 있다. 방지대책으로 사료의 소화효율을 높인다든가 필요한 양만큼의 단백질을 공급하고, 퇴비화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생성되는 냄새의 종류나 정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교반과정은 냄새물질의 방출을 가속화하고 용이하게 해준다. 콤포스트의 교반 시에 수증기가 빠져 나오고 이때에 냄새의 방출이 매우 심하다. 한번 대기 중으로 방출된 냄새물질은 지형, 기후 등등의 영향에 따라 정도는 다르지만 넓은 면적으로 확산된다. 방출지에서 물질변화 과정(냄새물질의 생성과 농도)의 정도가 강하면 강할수록 확산 영역은 넓어진다. 인간이 생산 공정을 점차 집중화하면서 일반적으로 냄새물질의 생성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부자는 숨겨진 금광의 냄새를 맡고, 거지는 밥 짓는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아마도 냄새조차 사람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아는가 보다. 향수도 적당한 농도에서 사람에게 쾌감을 준다. 농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 아파트 옥상에 팔랑개비 형태의 환기구를 볼 수 있다. 그것은 냄새를 끌어올려 대기 중으로 휘산시킨다. 분산시키고 휘산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책이 될 수 있다. 집중되면 냄새는 심해지고 분산되면 냄새는 약해진다. 따라서 축산단지라든가 가축분뇨 공동처리장 또는 자원화센터 등 집중되어 있는 곳은 그만큼 강도 높은 악취감소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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