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물고기 주기보다는 낚시법 가르쳐줘야
농장, 무관세 시대 대비 잘 하고 있나 점검 필요
한우 현장에서 만족도 높은 컨설팅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GMD의 김성우 대표.
그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수라고 말한다.
“우리 축산 농가들의 수준이 과거와 달리 매우 높아졌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컨설팅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이런 전문가 집단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부족함을 보완하고,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 인재들로 팀을 꾸리는 것도 어렵지만 이들이 현장 컨설팅을 직접 수행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말한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개성이 강한 이들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온 룰을 따르도록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또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았더라도 농가를 직접 대면하는 서비스인 만큼 기술이나 지식의 깊이 이상으로 요구되는 것이 인성과 인간적 관계형성 능력”이라며 “아무리 전문적 기술을 지닌 인재라도 우리의 룰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과는 함께 갈 수 없고, 컨설팅 현장에서도 농가와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함께 가기 어렵다는 원칙이 있다. 이것이 컨설팅의 기술적 가치 이상으로 지금 우리 회사가 많은 농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컨설팅 원칙은 공감이다.
“농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어느 농장에서건 문제는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지적받는 것이 때로는 매우 불쾌할 수도 있다.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지 않고서는 변화를 이끌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농장의 환경과 개체관리, 사양관리, 질병관리 등 쉽게 드러나는 문제이상으로 자금운용과 인력, 승계, 가족·이웃관계까지 종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해결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농가에게 높은 신뢰감을 주고, 컨설턴트와 농가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필연적 투자”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관세제로 시대를 앞두고 자생력을 가진 한우 농장들을 많이 육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물고기를 줄 것이 아니라 낚시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컨설팅에 대해 의문부호를 가지는 사람들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동안 이 일을 하면서 확신을 가지는 것은 양축농가가 변화하면 농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실증 사례를 무수히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2026년 한미FTA로 인해 쇠고기 수입관세가 0가 되는데 우리는 산업과 우리 농장들은 과연 얼마나 대비가 돼 있는지 반성해봐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한 농장이라도 더 자생력을 가진 농장들을 만들기 위한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