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축산물 가공 업체들이 개학 연기에 울상을 짓고 있다. “하필이면 이때”라는 깊은 한숨이 저절로 터져나온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학은 물론, 초·중·고등학교 모두 개강·개학을 1주일 이상 연기했기 때문이다.
축산물 가공 업체들은 극심한 축산물 소비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발병 이후 그 골이 더욱 깊어졌다.
그래서 내심 이번 봄 개학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학교급식이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목을 잡아버렸다.
오매불망 ‘학교급식’을 기다리고 있던 축산물 가공 업체 입장에서는 또 ‘대기모드’ 처지가 돼버렸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 유통정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매단계 유통경로 중 단체급식소 비율은 쇠고기 6.7%, 돼지고기 6.2%, 닭고기 21.2%, 오리고기 10.0%, 계란 8.%다.
적지 않은 물량이다. 학교 등 단체급식소는 이미 축산물 주요 유통경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전지, 후지 등 저지방 부위 소비 활성화에 톡톡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축산물 가공 업계는 매학기 돌아오는 개학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현재 소비침체가 심각하다는 토로다.
한 관계자는 “창고마다 재고가 가득 쌓여있다. 이를 덜어낼 학교급식 수요가 절실하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축산물 소비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