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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연재 기고를 시작하며-

교육자로, 연구자로서 그간 경험·가치·철학 등 담아
축산 발전 위해 끝까지 헌신…각오 되새기는 계기로

  • 등록 2019.09.25 10:02:50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정년퇴임이 다가오면서 나름대로 지난 교수생활을 정리하며 새로운 현장에서의 새 출발을 위한 계획을 모색하던 중, 축산신문사로부터 회고록 연재기고를 제안 받았습니다. ‘회고록’이라는 용어의 무거움에 망설임이 없지 않았지만,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의 여러 교육·연구 성과와 활동 및 그 과정에서 느낀 문제의식들이 일반 대학생·대학원생은 물론 축산학계와 축산업 현장 및 소비자 등 보다 많은 분들에게 공유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 기고를 수락했습니다.
기고를 수락한 또 다른 이유는, 32년 동안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우리나라 축산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간 해왔던 일을 중간 점검하고, 차후 활동 방향을 잡기 위해서 입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교수직의 퇴임을 인생의 종착점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자 하며, 이 연재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정리 작업을 통해 내 삶의 균형을 다시 잡아서, 새로운 현장에 준비된 자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부모님과 스승님, 벗, 선후배, 동료, 주변 사람들의 많은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으며 축산학이라는 학문을 접하여, 배우고 실천하며 한 단계씩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이 자양분이 되어 점차 저 나름의 인생철학과 더불어 축산인으로서의 꿈과 포부를 품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는 여러 면에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사명감과 책임의식의 연장선상에서 저는 이번 연재를 통해 축산학이라는 학문과 인연을 맺으며 얻을 수 있었던 경험과 지식, 가치와 철학, 성과와 한계, 그리고 미래의 포부와 전망까지도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담아보고자 합니다.
최근 축산업계의 큰 이슈 중 하나는 축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특히 ‘안티-축산세력’이라고 불릴 수 있는 채식단체와 동물구호단체들은, 왜곡되고 과장된 내용을 담아 조직적으로 축산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폄하하며 공격하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국민의 식탁과 건강을 책임지는 축산농가와 축산업의 성장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 될 것입니다. 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저는 수년전부터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를 설립하고 회장으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이 회고록을 통해서도 축산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며, 잘못된 주장과 정보를 바로잡고, 축산에 관한 진실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국민건강을 위한 ‘균형식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여, 축산물이 함유된 균형 잡힌 식이가 호르몬, 신경계, 면역계, 염증, 장내 미생물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함으로써, 건강한 식탁과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유용한 정보를 실을 예정입니다. 더불어 장차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위한 발전전략과 미래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친환경 축산, 안전한 축산물, 건강 기능성 축산물, 6차 산업으로서 축산업 및 첨단기술 접목한 축산업 등 미래의 다양한 축산업 발전전략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블루오션으로서의 축산이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한편 축산 발전의 역사와 함께 축산교육의 미래상을 제안하고, 장차 다가올 통일시대에 대비하여 남북한 축산협력이 가져올 바람직한 미래상 또한 제시하고자 합니다.
교수 재임 동안 진행해 왔던 항생제 대체재 및 기능성 사료 첨가제 개발, 오메가 지방산 균형 축산물 개발, 축산 냄새 저감, 가축백신 및 백신 전달체 연구개발 등은 우리 축산의 제대로 된 성장을 위해 우리 연구실이 주력해왔던 연구 과제이자 연구 성과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위의 과제들은 우리 축산 현장의 취약점이자 축산 반대세력들이 공격적으로 지적해왔던 문제점들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축산학이 마땅히 해결해야 할 필수과제였다는 면에서, 축산학 교수로서 자랑스럽고 귀중한 성과였습니다. 그 성과들은 국민의 건강과 더불어 우리 축산농과 축산물의 소중한 가치와 효용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농축산의 미래 성장전략, 그리고 우리 연구실이 추구하는 철학과 정신에 맞닿는 것은 물론, 모든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강의와 연구를 담당하는 교수로서, 성별과 국적과 전공분야가 다른 다양한 대학원생들과의 인연, 연구과정과 소통에 대해서도 글을 싣고자 합니다. 다양한 차이를 통섭하고자 함께 노력해온 교수와 제자들이 만들어 낸 소탈하면서도 열정적인 연구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제자이자 후배인 젊은 연구자들이 전망하는 축산학의 미래를 가늠하는 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제 인생 남은 기간 동안 해야 할 일과 꿈꾸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한림원 부원장으로서의 소명, 교수 재임시절 못다 이룬 꿈들, 퇴임 후의 활동계획, 교육자 및 연구자로서의 남은 역할 등에 대해 기술할 것입니다. 다짐하건데, 이 집필을 통해 젊은 시절의 열정과 성실을 제 마음에 다시 되살리는 계기로 삼아, 일평생을 바쳐왔던 우리 축산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고자 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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