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화)

  • 구름많음동두천 9.0℃
  • 구름많음강릉 10.1℃
  • 구름조금서울 8.4℃
  • 맑음대전 10.1℃
  • 대구 11.0℃
  • 구름많음울산 14.2℃
  • 황사광주 10.1℃
  • 구름조금부산 14.3℃
  • 맑음고창 8.5℃
  • 흐림제주 12.6℃
  • 구름조금강화 8.0℃
  • 구름많음보은 10.4℃
  • 구름조금금산 9.1℃
  • 맑음강진군 11.2℃
  • 구름많음경주시 13.7℃
  • 맑음거제 13.7℃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112. 농협 사료사업의 역사

축산사업 축협중앙회 이관 따라 사료생산체계 탄력
사료사업 분사로 책임경영…혁신적 조직개편

  • 등록 2019.08.08 11:16:04


(전 농협대학교 총장)


▶ 1970년에 들어 국민소득 향상으로 축산물 소비가 증가하자 가축 증식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서 배합사료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농협은 서독재건은행(KFW) 차관자금을 승인 받아 현대식 배합사료 공장을 부산과 인천에 건설하기로 했다. 1971년 5월 20일 부산공장 기공식을 가진 후 1년 5개월만인 1972년 10월 12일 역사적인 ‘부산배합사료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사료용 옥수수 3천900톤 저장사일로와 연간 4만5천톤(일일 300톤)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의 최신식 배합사료공장이 마침내 세워진 것이다.


▶ 인천에는 서독차관(KFW)으로 1972년 12월 30일 대한준설공사로부터 인천항 매립지의 일부를 구입하고, 1974년 9월 24일 착공에 이어 1976년 5월 12일 일일 생산 300톤 규모의 ‘인천배합사료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로써 농협은 2개의 현대식 배합사료공장을 갖게 되었다. 그 후에도 농협중앙회는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을 받아 군산항 공업단지 내에 사료공장 건설을 추진하여 1979년 11월 19일 착공한 ‘군산배합사료공장’은 이듬해 12월 23일 완공되었다.


▶ 1981년 1월 1일 축협중앙회가 설립되면서 농협의 축산사업이 축협으로 이관되었고 사료사업 확대 계획은 계속 추진됐다. ADB차관으로 1984년에는 ‘청주공장’과 ‘나주공장’이 문을 열었고, 이어서 1986년에는 ‘안동공장’과 ‘횡성공장’이, 1989년에는 ‘울산공장’이 완공되었다.


▶ 1995년에는 부산사료공장을 함안으로 이전하여 ‘함안공장’이 건설되었고, 이전부지에 프리믹스 첨가제를 생산하는 ‘부산바이오공장’이 들어섰다. 또 인천사료공장은 분진(粉塵)에 의한 주민들의 민원이 빈발해서 1995년 경기도 안산공단 내로 확장 이전했다. 이 사료공장은 2000년 농·축협중앙회가 통합될 때 회원축협으로 이관하여 안산연합사료(주관조합은 수원축협)가 되었다. 군산사료공장은 1996년에 김제로 확장 이전하여 ‘김제공장’이 세워졌다.


▶ 한편 농축협중앙회 통합 이후 중소가축(돼지, 양계)의 사료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2008년에는 서울사료로부터 ‘경주사료공장’을 인수했고, 2011년에는 CJ로부터 원주사료공장을 인수했다. 2012년에는 안성팜랜드 부지에 유기사료공장을 신축 완공했다. 이로써 농협사료는 권역별로 모두 10개의 배합사료공장과 2개의 첨가제공장을 가진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했다.


▶ 농협이 사료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료사업은 구매부 또는 사료사업부 등의 부서 단위에서 담당했으나 축협중앙회 시절 1999년 1월에 사업부서의 자율적 책임경영을 추진한다는 혁신적 조치로써 몇 가지 사업을 ‘분사(分社)’체제로 전환했는데 사료사업분사를 필두로 육가공분사, 유가공분사, 계육가공분사, 공판장분사 등 5개의 분사가 출범했다. 필자는 사료사업부장을 역임하다가 육가공분사 초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중앙회 통합이후 사료사업분야를 계열사로 개편하여 2002년 9월 1일 (주)농협사료가 탄생했다. 농협 사업구조개편으로 지금은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로 편제됐다.


▶ 부산 바이오(Busan Bio)·군산 바이오: 1972년 10월 건설된 부산배합사료공장이 1995년 경남 함안으로 이전했고, 그 자리에 배합사료 첨가제인 프리믹스제품 공장을 세우기로 결정, 1996년 4월 8일 착공해서 1997년 11월 7일 ‘부산바이오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공장은 비타민 첨가제 프리믹스 제조시설로써 일일생산량 40톤의 규모로서, 중앙회 직영공장과 축협사료공장에 첨가제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 필자가 1998년 1월 사료사업부장으로 부임할 당시 이 공장은 가동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사료관리법상 프리믹스가 사료품목이 아닌 동물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축협중앙회는 중소기업 지정업종인 동물약품을 제조 판매할 수 없었다. 동물약품업계에서는 협회를 중심으로 이 공장을 가동할 경우 동물약품업계가 도산할 수도 있다고 강력히 항의하는 등 가동저지활동을 전개했다.


▶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공장이 가동되지 못하는 것은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중앙회는 양축농가를 위한 시설이라는 점을 주장하며 동물약품협회를 설득하고, 정부에도 공장가동의 필요성을 간곡히 건의했다. 드디어 1998년 7월 29일 사료관리법시행규칙이 개정 예고되고(사료품목에 프리믹스를 추가), 1999년 4월 19일 시행됨으로써 비로소 비타민 프리믹스 사료를 생산하게 되었다.


▶ 2003년에는 ISO 9001/2000 품질인증을 획득하고 이어 2005년에는 국내 사료공장 최초로 HACCP인증을 획득하여 국내 최고품질의 프리믹스사료 공급기반을 갖추었다. 부산 바이오는 2005년 9월부터 그동안 위탁생산 해오던 미네랄 프리믹스 자체생산을 시작했으며 2007년부터는 생균제 생산을 추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2년 12월 30일에는 전 군산사료공장 부지에 생균제 전용생산을 위한 군산바이오 공장을 준공했고, 같은 장소에 당밀탱크 2기를 건설함으로써 전 농협 계통사료공장에 공급할 체제를 갖추었다.


▶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가 운영하는 사료공장과 별도로 16개 축협에서 사료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18년도 생산량을 보면 (주)농협사료가 3백30만6천톤, 축협조합사료가 2백76만9천톤을 생산하여 총 6백7만7천톤으로 30.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