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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호주산 와규, `제2의 이베리코’ 연상케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양돈업계에서 최근 뜨거운 화두는 이베리코다. 본래 이베리코는 하몽 생산을 위해 도토리를 먹여 방목해 생산한 돼지고기를 지칭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시장에선 마치 스페인산 돼지고기는 전부 이베리코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다.
쇠고기 시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산 와규 이야기다.
호주산 와규는 일본 화우의 고급육 이미지를 빌려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고 품질은 좋은 쇠고기로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호주산 와규의 실체를 보면 일본화우 품종과 블랙앵거스 품종을 교잡해 만든 F1 또는 누진 교배로 생산한 F2, F3 등이다. 엄밀하게 말해 교잡우인 셈인데, 업체들은 이를 호주산 와규라고 이름 붙여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실제 호주에서 어느 정도의 와규가 생산되고, 그 중 얼마나 우리나라로 수출되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어 단순 추정만 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호주산 와규를 판촉하던 담당직원에게 호주산 와규가 뭐냐고 물었더니 “일본 화우를 호주에서 기른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직원 조차 호주산 와규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심지어 수입축산물 이력관리시스템을 담당하는 부서에 문의해도 해당 고기가 정말 호주산 와규가 맞는지 확인할 방법이 지금으로선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소비자들은 직원들이 말하는 대로, 포장지에 표시된 대로 믿을 수밖에 없다. 혹시라도 의심이 되거나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원하더라도 확인할 방법은 전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선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알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현장에서 호주산 와규를 전면에 내세워 영업하는 식당이 늘고 있고, 피자 등에도 호주산 와규를 썼다고 광고한다.
더 이상 수입쇠고기가 저렴할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도 어느새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야금야금 시장을 빼앗기는 이면에 슬그머니 수입업체들의 고가 마케팅까지 녹아있다.
한우업계가 이 사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우의 시장점유율은 수입육 공세에 매년 밀리기만 하고 있다. 30%대 유지도 힘겨운 상황이 다가올 수 있다.
한우가 아직까지 호주산 와규를 비롯한 모든 수입육을 품질 면에선 확실하게 압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호주산 와규 선호현상은 마냥 두고 볼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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