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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흔들리는 ‘식량 주권’ 지켜라

수입 축산물 갈수록 거센 공세…자급률 ‘뚝 뚝’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입돈육 영역 확대…한돈 자급률 66%까지
40% 문턱 넘은 쇠고기 자급률은 1년 새 붕괴
유제품·가금육 수입도 폭증…“특단책 시급”


2019년 황금돼지띠 새해. 다들 재물과 복이 충만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돼지를 키우고 있는 양돈가들은 울상이다.
수개월째 생산비를 밑도는 돼지가격 때문이다. 농가들은 돼지를 한마리 출하할 때 현 가격(지육가격 1Kg당 3천원대 초반)으로는 5만~10만원 적자라고 토로한다.
올 한해 전망도 우울하다. 돼지가격이 상승반전할 것이라는 분석을 도통 찾아볼 수 없다.
지난 10년 내내 높았던 돼지가격이 왜 갑자기 주저앉게 됐을까. 불과 1년 전만 해도 오히려 고돈가가 부담이라고 할 정도로, 행복한 비명을 질러댔다.
여러요인이 있겠지만 그 맨 앞에는 단연 수입육이 있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6만3천500톤. 사상최대치다. 전년 36만8천톤 대비 무려 25.5% 늘었다.
줄곧 80%대를 유지해 오던 돼지고기 자급률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70%대로 떨어졌고 지난해 결국 60%대(66%)를 찍었다.
더 뼈아픈 것은 시장판세다.
그동안 수입육은 가공육 원료, 식자재 시장에 머물렀다면 지난해에는 식당, 가정 등 고급육 시장으로 영토를 넓혔다.
이베리코 등 국내산보다 비싸게 팔리는 수입육도 등장했다.
수입육 공세는 비단 돼지고기에 머물지 않았다.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41만6천톤. 전년 34만4천톤 대비 20.7% 증가했다.
대형매장 축산물 코너는 이미 수입육이 싹쓸이 해버렸다.
2017년 간신히 40%대(41.0%)로 되돌려놨던 쇠고기 자급률은 1년 만에 다시 40%대(지난해 추정 38%)를 내주고 말았다.
FTA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게다가 2026년이 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관세가 ‘0’이 되는 등 FTA를 등에 업고, 수입쇠고기가 더욱 거세게 밀고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산 쇠고기 입장에서는 가격경쟁력에서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
이밖에 닭고기, 오리고기, 혼합분유 등 다른 축산물도 모두 지난해 큰 폭으로 수입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축산업계에서는 수입육 공세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내 축산업이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식량주권마저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근본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렇게 국내산 돼지가격이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며 판매가격을 내릴 직매장 활성화 등 유통체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국내산 축산물 소비를 촉진할 특단책과 더불어 국내 축산업 보호 정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국내 축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확고한 정책 의지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농가 스스로는 수입육을 이겨낼 품질·가격 경쟁력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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