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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재앙’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위해선<下>

야생 멧돼지 매개 국경방역 ‘구멍’ 차단해야

  • 등록 2018.09.12 10:30:28


최윤재 교수(서울대학교)


휴전선 접경 멧돼지 모니터링 강화
일단 우리나라는 반도 국가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우라면 야생멧돼지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유럽에서 동쪽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가장 위험한 요인 두가지를 꼽으라면 야생멧돼지와 오염된 육류를 들 수 있다. 야생멧돼지의 경우 북한을 거치지 않고 바다를 건너 들어오기는 불가능하니 언뜻 보면 우리의 위험요인에서 배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북한이 국내 정세와 여러가지 상황상 현지 ASF 발생을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내 야생멧돼지, 비무장 지대를 통해 전파가 되기 시작한다면 휴전선 인근 양돈장에서 먼저 발생할 수 있음을 절대로 간과해선 안된다.
야생 멧돼지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와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이유는 우리나라에 약 20~30만 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야생 멧돼지의 활동 영역이 생각보다 넓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권 분석을 위해 2012년 7월, GPS를 달아 야생 멧돼지의 활동 반경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오대산에 2마리, 한려해상국립공원에 1마리 등 3마리에 GPS 위성추적 발신기를 달아 6개월 동안 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수렵과 포획이 금지된 오대산에선 하루 행동권이 최대 2.38 ㎢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우리나라는 돼지열병 (CSFV)을 위해 연간 1천400~1천700개 정도의 수렵된 야생멧돼지 시료를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야생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항원이 잇달아 검출되면서 야생 멧돼지를 통한 위험 가능성이 상존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유럽을 포함한 국가들에서 양돈농가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케이스를 보면 야생 멧돼지로 추정되는 감염 원인은 겨우 1.41%에 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야생멧돼지와 양돈농가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케이스를 분석해보니 야생멧돼지와 야생멧돼지 사체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검출률이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야생멧돼지 사체에서의 바이러스 검출은 국제사회에서 발생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최초 발생에 있어 야생 멧돼지의 위험이 상당히 간과되고 있을 수 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취약했던 데에는 러시아 양돈산업의 구조도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차단방역이 우수한 농가는 전체 농가의 61% 정도 되지만 차단방역 시설이 부족하거나 거의 없는 소규모 농가나 backyard 수준의 농가도 각각 5%, 34%나 되기 때문에 야생 멧돼지가 감염될 경우 양돈장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 있다. 실제 데이터 분석에서도 러시아 아프리카돼지열병 케이스 중 backyard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우는 63.2%나 됐다. (참고 자료 : EFSA 2014년 보고서).


효과적 대응 소독제 사용 지침이 필요
우리나라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독제에 대한 지침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져 있다. 이에 지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을 위해 어떤 소독제를 써야 하는지 물어도 대답하기가 곤란하다. 검역본부에서는 기존 문헌 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소독제 중에 가장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독제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해외 전염병과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로 효능 있는 소독제에 대한 효력 시험을 실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