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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26. 한우경진대회, 16년만의 부활

한우농가 개량 중요성 인식…의욕 고취 위한 장
16년 새 전국농가 소득 매년 3천억원 증대 효과 확인

  • 등록 2018.08.10 13:27:41


(전 농협대학교 총장)


▶ 2012년 10월 31일 오후 2시, 농협중앙회 주관으로 안성팜랜드 축산종합전시장에서 2012년도 ‘전국한우경진대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인 한우농가와 축산인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각 도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한우 120여두가 출품되어 제각기 몸매를 뽐내고 있었다. 야외 운동장에는 관련 업체들이 부스를 차려놓고 한우농가들이 방문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의 경진대회와 비교하면 그 규모나 참가인원이 훨씬 더 커지고 많아졌다. 그만큼 한우산업이 발전했다는 증거였다. 대회장 전체에 활기찬 기운이 가득함을 느낄 수 있었다. 참으로 감개무량한 순간이었다.   


▶ 우리소, 한우의 개량을 촉진하기 위해서 1969년도 10월 29~30일에 한국마사회(당시 성수동 소재)에서 ‘제1회 전국한우챔피언대회’를 개최된 이후 1996년 ‘전국한우경진대회’까지는 2년마다 전국대회가 열려, 총 16회에 걸쳐 개최되었다. 그러나 1997년 뜻하지 않은 IMF 외환위기가 닥쳐 1998년 대회가 무산되었고, 2000년도에 구제역(FMD)이 발생한 이후 중단되어 왔던 한우경진대회를 16년 만에 부활한 것이니 한우산업계 모두의 경사가 아닐 수 없었다.


▶ 1970년 제2회 대회부터는 대회명칭을 ‘전국가축품평회’로 바꾸었고, 1975년 제5회 대회부터는 한우 외에 젖소와 돼지품평회도 추가되었다. 1978년 제7회 대회 때는 명칭을 ‘전국축산진흥대회’로 다시 바꾸고, 출품축도 교잡우까지로 확대했다. 1992년 제14회 대회부터는 젖소부문은 ‘한국홀스타인 품평회’로, 돼지부문은 ‘종돈능력검정대회’로 각각 분리해서 대회를 전문화했다. 1994년 제15회 대회와 1996년 제16회 대회는 행사 명칭을 ‘전국한우경진대회’로 해 한우에 한정해서 대회를 치렀고, 이때 ‘한우고급육평가대회’가 육질부문에서 처음 도입되었다.


▶ 한우경진대회를 개최하는 의의는 농가의 한우개량 의욕을 높임으로써 개량을 촉진하고, 한우개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한우 개량의 성과를 보면 개량사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소의 체중 변화를 보면 18개월 령 한우 비거세 수소의 평균체중이 1974년에는 290kg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572kg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육량개량 뿐만 아니라 육질개량의 효과를 보면 1등급 출현비율이 1995년에 12.8%에 불과했으나, 2016년에는 69.4%로 5배나 증가했다. 이와 같은 한우개량의 효과를 경제적으로 평가해 보면 매년 전국 한우농가 소득이 약 2천500~3천억 원이 증대된 것이니 얼마나 큰 성과인가. 앞으로도 한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량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육질개량에 주력해 한우고기의 고급화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 전국대회까지 올라오려면 우선 각 시·군 대회에서 선발되고, 다시 시·도 대회에서 수상을 해야 하므로 전국대회 본선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영예스러운 것이다. 사실 전국대회에 올라온 소를 비교심사해서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어려워서 심사위원들이 애를 먹는다. 부활된 전국대회에 출품된 한우들은 체형이나 외모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우의 고깃소로서의 가장 큰 단점은 엉덩이 부위의 폭이 좁고 얕아서 육량이 적다는 점이었는데 이 대회에 나온 소들은 체형이 완전히 달라져서 육량이 훨씬 더 나오게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16년간의 한우개량에 쏟은 노력이 이런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 것이었다. 그 뿐 아니라 등도 곧바르고 앞다리 사이도 넓어졌고 흉폭과 흉심도 넓고 깊어져서 전반적인 체형이 외국종 육우와 흡사했다. 예전의 일소에서 고깃소로 변모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출품한 농가들의 소를 손질하는 솜씨도 많이 향상돼 있었다. 털을 잘 깎아서 다듬었으며 빗질을 잘 해서 피부에 윤기가 나도록 할 줄을 알았다. 발굽도 가지런히 잘 손질하고 꼬리까지 잘 손질했다. 더욱이 달라진 것은 소를 다루는 솜씨가 아주 좋아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대회를 통해서 우리 한우농가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한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부활된 2012년 경진대회에서는 개량부문에서 송아지, 미경산우, 경산우 부문으로 구분했고, 처음으로 농장부문도 평가해 시상했다. 개량부문에서 대상(大賞)은 대통령상과 시상금 500만원, 최우수상(3점)은 농림식품부장관상, 우수상(3점)은 농촌진흥청장상, 장려상(3점)은 농협중앙회장상을 시상했다. 농장부문 최우수상(1점)은 국무총리상, 우수상(1점)은 농림식품부장관상, 장려상(1점)은 농협중앙회장상이 수여되었다. 2012년도 출품 한우 대상(大賞)을 받은 소는 경기도 가평군 장재영 씨의 암소 경산우였고, 수상직후 경매에 붙여졌는데 1천5백10만원에 낙찰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도체(屠體)의 품질을 겨루는 고급육평가대회는 종축개량협회(회장 이재용)가 주관해 농협 음성공판장에서 도축해서 실시했으며, 종합우승(1점)은 대통령상, 종합준우승은 국무총리상, 최우수상은 장관상 등을 시상했다. 수상한 도체는 경매에 붙여 판매되었는데 2012년 대회에서 최고낙찰가를 기록한 소는 대상을 받은 소로서 생체 750kg, 도체(지육) 470kg에 경매낙찰가 6천788만9천원을 기록했다. 이 소 한 마리의 가격이 도매시장에서 일반 경매된 소 가격의 9배를 받은 셈이다. 대단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어느 유통업체가 마케팅 홍보 차원에서 구입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