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기고>‘한국 토종종계 수출 확대’ 전망 밝다

  • 등록 2018.05.02 11:09:48


이상철 부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와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제1차 한-러 농업분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블라디보스톡에서 4월 18일  열렸다.
이 행사에 극동지역 농업투자에 관심이 있는 39개의 한·러 농기업이 참석했는데 그 동안의 정부간 교류 협력 방식을 민간 기업간 투자협력 사업 발굴 방식으로 전환한 것에 의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 한국의 4개 농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이 소개되었는데 축산분야로는 ㈜한협이 러시아 토종닭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GSP종축사업단(국립축산과학원)의‘토종종계 해외수출기반 구축 및 수출 확대’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마침 ㈜한협의 박성진 대표이사가 러시아 시장 진출 의지가 높아 금번 행사를 현지화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함께 대응했다.
㈜한협은 2013년부터 GSP사업에 참여하면서 2015년에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 현지에 원종 농장을 설립해 한국에서 수입한 종란으로 PS와 실용계를 생산·보급 하고 있다. 그동안 GSP한협 3호에 대한 현지 실증시험, 시식회, 시범판매(닭고기, 계란, 산닭), 매체홍보 등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나갔고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어 현재 오쉬와 비쉬켁의 2개 지역, 4개 PS 및 실용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굳이 ㈜한협에서 키르키즈스탄을 해외전진기지화 한 것은 동남아시아 등 우리나라 해외 축산법인이 현지에서 GSP 한협3호로 토종닭 사업을 하려고 해도 잦은 AI 발생으로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종란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협은 한국과 키르키즈스탄간 검역협정이 체결되면 키르키즈스탄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자 했다. 즉, 키르키즈스탄에 GSP 한협3호 원종장을 구축하고 실용계를 생산해 병아리·산닭·닭고기의 유통 및 판매 현황을 점검하면서 인접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로의 진출 확대 가능성을 타진하고 필요시에는 종란을 동남아시아로 수출할 구상을 하고 있었다.
중앙아시아 권역은 대부분 이슬람 문화권으로 닭고기 소비가 많고 소비자가 직접 할랄 후 도계해 요리하는 것을 선호해 산닭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고 산닭도 흰색보다는 갈색의 토종닭을 선호한다. 브로일러 보다는 육질이 차별화된 토종닭과 같은 프리미엄 닭고기를 원하는 소비자층도 있어 시장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언제든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관심 지역으로 분류된다.
러시아의 경우 키르키즈스탄과의 수출입 검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관건인데 러시아 검역관의 현지 실태조사가 곧 이루어질 예정에 있고 협정이 체결되면 ㈜한협은 첫째, 곡물 생산지역인 알타이 지역에 GSP 한협3호 종란을 수출해 현지에서 실용계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모스크바 시장은 물론이고 카자흐스탄 등 CIS 국가, 향후에는 중동국가나 중국시장 진출도 가능하게 되어 종란부터 사료, 도계, 포장육까지 계열화시스템이 가능해 질 수 있다.
둘째, 러시아 정부가 관심을 높게 가지는 극동지역에 GSP 한협3호 종란·종계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7개 농기업이 5만4천ha를 확보했고, 이 중 약 2만2천ha에서 콩과 옥수수를 재배하면서 젖소 약 900두를 사육하고 있는 중이다.
㈜한협에서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콩을 값싸게 구입해 규모화된 단지에서 토종닭 종란·종계 및 실용계를 생산하고 도계·가공해 중국, 일본, 한국 수출시장을 개척할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남북경협이 성사되어 ‘한반도 H 경제벨트’가 가시화 되면 북한에 GSP 한협3호 종란 또는 실용계를 공급해 북한농업 활성화와 주민들에 대한 단백질 공급량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중앙아시아 현지에서 GSP 한협3호의 양호한 사육과 판매, 외국 품종 보다 높은 선호도를 확인했고, 실제 몇몇 나라에서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어 수출국가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향후에 보다 많은 국가와 수출입 검역협정이 이루어지면 한국내 AI가 발생하더라도 해외 현지 거점농장에서 자유롭게 종란 수출이 가능해 지는 기반이 조성되어 수출 물량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축산경제연구원은 ㈜한협이 신규 해외사업을 발굴하고 성공리에 정착시켜 나가는데 있어 부족하지만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