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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유지와 변화, 그리고 성공의 기술

  • 등록 2018.03.09 10:59:46


김 성 훈 대표((주)피그진코리아)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질량도 변하지 않고 총 에너지도 변하지 않는다는 물리학의 기본 법칙도 있지만, 마케팅 불변의 법칙, 성공하는 불변의 법칙 등 자기 계발을 위한 법칙도 있는가 하면, 진상(또라이) 총량 불변의 법칙과 같은 우스개 법칙도 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고 지켜야 하는 것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바로 불변의 법칙이다. 농장의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으로 개인위생도 마찬가지이다. 밖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손을 씻고 양치를 해야 한다고 초등학교, 아니 유아원에서부터 가르치고 들어온 말이지만 그 기본 불변의 법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가를 돌아보면 그리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AI나 구제역과 같은 가축전염병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방역사항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이다.
뿐 만 아니라 이유한 돼지를 자돈사로 이동할 때 자돈을 아무리 비슷한 크기로 나누어 돈방정리를 해도 육성사로 이동할 때쯤에는 큰 자돈만 모아 둔 돈방에서 성장이 다른 돼지에 비해 쳐지는 미숙자돈을 발견하게 되고 작은 자돈만 모아 놓은 돈방에서도 꽤 듬실한 자돈을 볼 수 있다. 또래끼리 모이게 되면 그 중에서 우열이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변이가 생기는 것 또한 변하지 않고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변이를 줄이기 위해서 밀사하지 않고 돈방당 수요 두수를 늘리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세간에 진상 불변의 법칙이 회자되고 있다. 진상(돌아이)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 조직의 진상이 어디로 전출을 가게 되면 다른 진상이 오거나 진상이 아니었던 사람이 진상이 되는 현상을 우리는 또라이 총량 불변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내 주변에 진상이 없다면,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내가 진상이 아닌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그렇지만 변하는 것도 있다.
우리 주변에는 변하는 것이 변하지 않는 것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대학에 진학할 무렵 앞으로 10년 후에 어떤 직업이 좋을 것인가를 고민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 당시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아버님 말씀에 농대를 선택했던 기억이 있어 아이들 진학 때 들려 줄 말을 찾으려고 미래 유망 직업의 종류를 확인하고 놀란 적이 있다. 방과후 지도사나 온실가스관리사와 같이 생소한 직업, 반려동물장례지도사나 영재놀이지도사와 같이 직업으로 삼을 정도로 수요가 있는지 의문이가는 것도 있었고, 경비지도사 같이 국가가 주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되는 것들도 많았다. 지금의 대학진학 기준은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다.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을 때는 법학이나 의학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기술을 활용한 로봇이나 인공지능, 자율주행, 빅데이터, 3D프린팅,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디지털 헬스케어 같이 최근에 급격하게 변화되는 것들이 우리 주변에 가득하다. 새로운 기술은 그전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가능하게 해 준다. 인터넷을 통해 사물간의 정보가 공유되고, 사람이 조정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판단해 주는 사물인터넷을 잘 활용할 경우 자동으로 축사의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들은 때로는 좋은 쪽으로, 때로는 나쁜 쪽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옛 것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는가 하면 새로 빚은 포도주는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 지켜야 될 것은 지키고 변해야 할 것은 변화를 수용해야 미래 환경에 걸 맞는 축산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가축을 사육하는 사람들의 아집(고집)은 만국 공통이다. 지난 수십 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어제 한 일을 오늘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키고 환경과 기술의 변화를 수용하여 우리 영역에 적용하는 것 모두 중요하지만 앞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기술/환경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도태하고 말 것이다. 변화해야 되는데 변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여러 가지 중에 극히 적은 부분 밖에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하게 되면 어떤 결과가 올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두렵다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도입할 때에는 관련된 내용을 숙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주변에 먼저 적용하고 있는 사람들(early adopter)의 경험도 경청하여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모돈 30두를 사육하던 때와 300두를 사육하는 방식이 동일할 수 없다. 모돈 한 마리 한 마리에 이름을 지어 부르며 관리하던 때와는 다르게 관리해야 한다. 농장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환기시스템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한 시대이다.
변하지 말아야 할 것과 변해야 할 것을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나 자신은 변해야 된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변화의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