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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 <98>농림부장관 준비하던 농협중앙회장

윤근환 농협회장, 내게 본인 소관 아닌 한우대책안 마련 요청
보고 받고 흡족해 해…알고 보니 농림부 장관 낙점

  • 등록 2017.09.27 11:07:07
[축산신문 기자]


김 강 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1988년 1월 중순경 당시 농협중앙회 윤근환 회장이 축산시험장장인 본인에게 쇠고기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그동안 추진했던 한우정책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한우 비육우가격이 오르지 못한 원인을 분석해 보라는 지시가 있었다.
윤근환 농협중앙회장은 이미 1977년부터 쇠고기를 수입해 우선 가격안정을 시키고, 쇠고기 수입가격과 국내 판매차액을 축산진흥기금으로 한우생산기반 조성에 1980년부터 상당한 자금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하면서 그럼에도 한우 사육두수는 1985년 2백55만3천두에서 1987년 1백92만3천두로 20% 감소한 반면 젖소는 1985년 39만1백두에서 1987년도 46만3천3백두로 19% 증가했고, 400kg 기준 한우 비육우가격은 1985년 95만원에서 1987년 1백4만원으로 9%밖에 오르지 못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보셨다.
금후 한우 사육 및 쇠고기 수급안정방안을 축산시험장장 입장에서 한번 검토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윤근환 회장께서 이를 본인에게 물어본 것은 당시 농협중앙회의 축산업무가 1981년 축협중앙회 발족으로 이관되어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전두환 정부로부터 민선 대통령 선거로 당선된 노태우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가 활발히  일하고 있는 시기였으므로 왜 농협중앙회장이 축산의 당면한 큰 문제점인 한우 안정화방안을 걱정하는지 짐작이 되었다.
농촌진흥청 연구관 때 과장으로 농림부 축산국장 때 식산 차관보로 축산시험장장 때 2년간 농촌진흥청장(1980.6~1982.6)으로 모셨기 때문에 자료를 충실히 만들어 드리겠다는 생각으로 30여일정도의 기간을 걸쳐 ‘한우 사육 및 쇠고기 수급안정화 의견’을 작성했다.
수급 및 가격안정화에 대한 고민은 농협중앙회장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료를 분석, 대안을 작성했다.
1. 1970~1985년까지 4~5년 간격으로 가격의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가격상승시(송아지 328%, 400kg비육 127%), 가격하락시(송아지 62%, 비육우 36%)
2. 사육단계별(번식우, 육성우, 비육우) 사육기간에 따른 월간 소득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번식우 8천600원, 육성우 6천400원, 비육우 4천980원)
3. 비육사업 계속시 비육 및 밑소(송아지) 가격상승으로 수익감소 불가피하다.(송아지가격 1회전 18만7천5백원, 2회전 33만7천5백원, 3회전 38만7천5백원, 4회전 33만7천5백원, 5회전 28만7천5백원, 6회전 23만7천5백원으로 하락)
4. 한우, 젖소 성우 1백12만8천4백두, 연말두수 2백15만6천7백두~2백12만9천2백두 확보가  가능하다. (정정두수 2백38만6천두 확보 필요)
5. 한우 연초 2백38만6천4백두 확보유지 시 쇠고기 11만2천톤 공급, 400kg 비육우 가격 1백37만9천원, 정육가격 8천원/kg 유지가 가능하다.
6. 추진대책으로 한우 지지가격을 정해 대 농민 홍보, 먼저 숫송아지 가격 41만3천원을 50만원으로, 400kg 비육우 1백4만원을 1백20만원으로 송아지 생산 번식우 년 소득 번식우 17만9천원, 비육우 17만1천3백원을 번식 비육 일관 육성비육으로 45만원 소득을 목표로 한 사육체계를 제안했다.
7. 비육농가 소득보장과 소비자 가격안정대 설치운영은 생체 안정가격 3천200원/kg(하향 2천800원, 상향 3촌400원)에 두도록 한다.
8. 비육우가격 상승시 고려한 비축 우육 2만7천9백 확보
9. 출하체중 377kg을 425kg으로 상향지도를 위한 기술지도 강화
10. 번식 비육 일관 사육으로 유도
11. 번식암소는 농가 개별생산 비육우는 축협 및 단위조합 체계의 집단 위탁비육
12. 수입량 할당제 및 창구 일원화
13. 미국 수입개방 대응, 전면수입 개방 시 국제입찰로 저가인 호주산 수입으로 미국 사료곡물 도입량 감소 우려, 물량 할당제로 미국 고급육 부위육 수입유도 등이다.
이상과 같은 내용의 ‘한우 사육 및 쇠고기 수급안정 대책’을 만들고 1988년 2월 10일(일요일) 오후 4시경 농협중앙회 윤근환 회장 댁으로 가서 설명을 드렸다.
당시 동석한 분이 농수산물유통공사 성세기 고문이었다. 보고내용이 너무나도 잘 되었다는 칭찬까지 받고 저녁식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삼청동 안가(노태우 대통령 취임 준비위원회)로부터 농림수산부 장관으로 내정되었으니 내일 10시까지 안가로 오라는 전화였다.
본인이 농협중앙회장이 자기 소관도 아닌 한우수급대책의 문제점을 검토해 달라고 할 때 본인은 이미 짐작을 했던 것이 적중한 결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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