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우

<지표로 본 10년 새 한우사육 구조 변화>농가수 반토막…소수 대군농가 중심 재편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사육농가가 10년 사이 절반이상 감소했다. 소수의 농가가 많은 소를 사육하는 구조적 변화를 지표를 통해 확인하고, 이 지표가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자. / 표 참고


호당 사육두수 3배 껑충   
100두 이상 농가 3배 ↑
20두 규모는 43%→14%
소규모 농가 폐업 가속화
번식기반 확보 시급 과제


◆ 농가 규모화 가속도
한우사육농가가 10년 사이에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가축사육동향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4분기 한우사육농가는 18만7천740농가였다. 2016년 4/4분기 한우사육농가는 8만5천40농가로 10년 사이 무려 10만 농가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우사육두수는 184만1천143두에서 258만5천211두로 100만두가 증가했다. 호당 사육두수는 9.8두에서 30.3두까지 늘어났다. 한우농가의 규모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규모화의 증거는 다른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두 미만 사육농가의 경우 2006년 4/4분기에 16만5천211농가로 전체의 한우농가의 88%를 차지했다. 2016년 4/4분기 20두 미만 사육농가는 5만3천463농가로 전체 농가의 63%로 줄었다.
소규모 농가의 사육두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두 미만 규모 농가의 호당 사육두수는 2006년 당시 4.8두였다. 2016년의 경우 6.8두로 늘어났다.


◆ 번식기반 붕괴 위기
한우 100두 이상 사육농가는 10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6년 4/4분기 1천581농가에 불과했던 100두 이상 농가는 2016년 4/4분기 5천771농가로 늘어났고, 2017년 2/4분기 현재 6천103농가까지 늘어났다.
농가수의 증가와 함께 이들이 사육하는 한우사육두수 또한 28만7천500두에서 109만8천243두로 10년 사이 3배 이상 늘어났다. 다수의 소규모 농가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한우산업의 구조가 소수의 대규모 농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로 변화된 것이다.
2006년 4/4분기 20두 미만 규모 농가들이 사육하던 한우두수는 79만4천224두로 전체 사육두수에서 43%를 차지했던 반면 2016년 4/4분기 20두 미만 규모 농가의 사육두수는 36만3천543두로 전체의 14%에 불과하다. 사육두수의 기준으로 봤을 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연히 감소한 것이다.
수치로 나타난 기준으로 10년 동안 한우산업의 구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면 소규모(20두 미만) 절대다수(88%)의 농가가 사육두수 43%를 차지했던 구조는 10년 사이 대규모(100두 이상)의 소수농가(6.9%)가 사육두수의 큰 비중(42.8%)을 차지하는 구조로 변화했다고 분석된다.


◆ 구조 변화 지속될 듯
소규모 농가의 감소세와 대규모 농가의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소규모 농가의 대다수가 70대 이상의 고령이며, 그 외 상당수는 향후 규모를 늘려나갈 준비작업 중이기 때문이다.
경북의 한 70대 한우농가는 “암소 10여 마리를 취미삼아 기르고 있다. 새끼를 낳아 기르고 팔면서 용돈벌이로 하는 것이지 규모를 늘려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 주위 소규모 농가 대부분은 나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규모 번식농가로 시작해 현재 120두 정도를 일관 사육하는 한 농가는 “번식농가 형태만으로는 좋은 수익성을 가져가기 어렵다. 대다수의 농가가 규모를 늘려나가길 원하고, 중소규모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형태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큰 흐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규모화에 대한 우려
앞서 언급된 구조적 변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한우송아지 산지가격이 급등했다. 공급량 감소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었고, 소규모 번식농가의 감소가 원인이었다.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긴급조치로 정부와 협회는 소규모 번식농가의 폐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는 송아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GSnJ에서는 번식농가 감소에 따라 한우사육의 효율성이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농협에서는 번식기반 확보를 위한 지원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구조적으로 소규모 번식농가의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나친 규모화가 한우의 산업 구조에 있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은 또 있다.
한 전문가는 “우리 한우의 경쟁력은 다른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품질에 있다. 일부지역에서처럼 대규모 농장이나 위탁사육이 한우산업을 주도하게 되면 중소규모 농가는 설자리가 없게 되고 결국 효율성만이 강조되고, 다양성은 결여된 건강하지 못한 구조가 될 것”이라며 “축산은 식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규모화 된 일부 경영체가 산업의 절대적 포지션을 차지해 좌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한 농가는 “큰 기업이 산업을 주도하게 되면 효율성 면에서는 분명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그 만큼 위험요인도 크다. 최근 국내를 강타한 조선업계 사태를 보면 큰 기업 몇 개가 산업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며 “공산품의 경우도 이런데 만약 식량인 한우산업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되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우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한번 쯤 생각해 볼 때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