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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농장 탐방> 동물복지 인증받은 전북 익산 ‘도촌농장’

“대를 이을 농장, 사람도 가축도 행복해야죠”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정부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동물복지 축산’ 확대 계획이 포함됨에 따라 양계산업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AI 발생 후 확산의 한 원인으로 밀집 사육을 문제로 지적하고, 소비자들 역시 더 나은 환경에서 사육돼 생산되는 축산물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렇듯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시대 흐름에 발맞춰 일반사육 농장에서 동물복지 농장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농장이 있어 찾아갔다.


사육수수 감소 부담 되지만 미래 위한 결단
밀집사육 인한 문제 해소·소비자 요구 부응


“가축도 하나의 생명으로 인식해야 한다.”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위치한 도촌농장 권혁길(57세) 대표의 말이다.
도촌농장은 동물복지 농장으로 전환 한 뒤 현재 육계 15만수를 사육하고 있다. 기존 일반사육을 할 때보다 약 20% 사육수수를 감소시킨 것이다. 사육수수가 농가의 소득으로 직결되는 육계농가로서는 큰 결심이 아닐 수 없다.
권혁길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은 남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육계를 사육했었다. 그러다 보니 밀집사육이 될 수밖에 없어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 고생하는 닭들을 보고 애처로움을 느끼고 있었다”며 “한 달 남짓한 기간밖에 살지 못하는 닭들에게 농장에 있는 동안이라도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자는 생각이 가장 컸다”라고 동물복지 농장 전환계기를 설명했다.
또한 농수산대를 졸업한 아들이 농장에서 같이 일을 하게 돼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동물복지 농장으로의 전환이 꼭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물복지 농장 전환을 위해 줄어드는 사육수수와 추가 시설투자비용은 역시 큰 불안요소였다.
권 대표는 “마침 계약사육 기업인 하림에서 복지농장을 대상으로 지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하림 측과 협의를 통해 동물복지인증제 규정에 맞게 시설을 개보수, 본격적으로 복지농장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농장의 사육마릿수는 줄어들지만 하림에서는 동물복지 인증농장에 추가 인센티브(kg당 80원)를 지원해 주고 있다. 또한 마리당 사육면적 확대로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 닭의 폐사율 감소, 육성률 증가의 효과도 있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손실에 대한 염려를 지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권 대표는 “동물복지 사육방식을 도입한 뒤 농장의 닭들이 로스종 사육 표준성적보다 이틀정도 빠르게 큰다”면서 “열심히만 운영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물복지에 맞는 시설을 갖추기 위해선 분명히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하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쫓기 보다는 가축도 하나의 생명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권 대표.
마지막으로 권 대표는 “더 많은 농가들이 동물복지 사육에 함께해 육계사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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