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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돼지 도매시장 ‘명암’

한우, 소비단계까지 등급제 정착 영향
전체두수 절반 도매시장 출하 ‘선순환’
돼지, 계열화 확대 속 입지 크게 위축
출하비중 7% 못미쳐 순기능 상실 위기

[축산신문 이일호·김은희 기자]

 축종에 따라 가축도매시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우의 경우 도매시장 출하비중이 매년 확대, 어느새 전체 출하두수의 절반을 넘는 물량이 소화되고 있는 반면 돼지는 입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도매시장의 순기능까지 상실할 위기에 놓여있다.

#수수료 주더라도…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0년전인 지난 2007년 29.3%에 불과했던 한우의 도매시장 출하비중은 2014년 50%대를 넘어선 이후에도 꾸준히 늘면서 2016년에는 54.0%까지 높아졌다.
올들어서는 그 비중이 더 커지며 4월말 현재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한우가 전체 물량의 55.0%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종 소비단계까지 등급제가 정착된 한우시장 트렌드를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우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가 입장에서는 상장을 통해 같은 등급이라도 더 높은 시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산지거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도매시장 출하를 선호하고 있다”며 “구매자 역시 직접 품질을 확인하고 등급별로 원하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도매시장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각종 수수료와 운송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우 공급과 수요의 도매시장 집중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오로지 직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며 도매시장 기능에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해온 정부의 유통체계 개선대책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 “비용만 추가”
돼지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때 30%에 육박했던 돼지의 도매시장 출하비중은 2007년 14.5%로 내려앉은 뒤에도 지속적으로 감소, 2014년에는 두자릿수대 마저 무너졌다. 이후 매년 비중이 낮아지면서 올들어서는  6.8%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돼지가격 정산시 기준이 되고있는 박피의 경우 1.2%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도매시장의 돼지가격 대표성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지면서 기준가격 제시라는 순기능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도달했다.
이같은 추세는 안정적 출하처를 희망하는 양돈농가들이 늘어나면서 양돈계열화 뿐 만 아니라 육가공, 사료업체 등과 계약출하 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가 근본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매시장의 한 관계자는 “한우와 달리 소비단계에서 돼지고기 등급제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 구매자 입장에선 굳이 좋은 등급제품을 찾을 필요가 없는데다, 농가로서도 더 좋은 시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수수료나 운송비 부담을 안고 도매시장을 찾을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 같다”면서 “돼지고기의 부위별 판매가 고착화되면서 육가공업체로부터 필요한 부위만 받아 사용하는 식육점들은 오히려 도매시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 대책이 없다 
물론 많지는 않지만 도매시장을 고집하는 소규모 농가 및 식육점, 그리고 일부 계통출하 수요가 존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도매시장 출하비중이 감소하는 속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추세라면 돼지 도매시장은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업자본의 양돈시장 확대에 대한 견제 역할을 도매시장에 기대해온 양돈농가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현상이지만 시장흐름을 바꿀 수 있는 근본대책은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양돈업계의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도매시장의 존재감과 시장 및 정책에 어떤 형태를 미칠지 향후 추이에 축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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