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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 ><45> 섬에서 한우암소 5두 키우는 노인

“한우는 내 육체‧정신적 건강 지탱해 주는 힘”

  • 등록 2017.04.12 11:33:47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LA갈비도, 일본화우도 이겨낼 그 한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고 가야할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민족의 저력을 오기와 끈기라고 말하곤 한다. 아무리 끈기가 있고 오기가 창창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종축에서, 사육시설에서, 사양관리에서, 조사료 문제에서 우리의 지혜를 모아 노하우와 기술을 융복합 한다면 길은 분명코 있을 것이다.
 사각 베일러로 볏짚을 묶어 소를 기르던 때에 있었던 일이다. 쇠고기이력제가 시행됨에 따라 한우 이표를 장착해야 한다. 그런데 이표가 탈락되어 재장착 문제로 직원들과 함께 농가 방문을 나갔다.
장흥에서 유일한 노력도 라는 섬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한우암소 5마리를 기르고 계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셨다. 매우 연로하신 할아버지는 이 섬에서는 벼농사를 짓는 곳이 없어 육지에서 사각 베일러 볏짚을 트럭으로 실어다가 배에 옮겨 싣고 와야 했다.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 5마리의 한우를 가지고 매년 송아지를 생산해 오고 있었다.
발정이 오면 육지에서 수정사가 와서 수정을 해야 되고 송아지가 크면 육지로 팔러 나가야 했다. 필자는 할아버지께 권유를 해보았다. “할아버지, 여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감성돔이 다니는 길목으로 돔 낚시를 위해 전국에서 낚시꾼이 몰려드는데 소를 기르지 마시고 바닷가에서 하루에 돔 몇 마리만 낚아도 소를 기르는 것보다 훨씬 나을 텐데 왜 굳이 이 암소를 기르고 계십니까?” 했더니, 할아버지께서는 “허! 이 사람 보게. 자네 낚시가 얼마나 골병드는지 아는가? 나는 평생을 어부로 살며 고기잡이로 늙은 사람이네. 나는 위가 하나도 없네. 내가 이 소가 아니면 뭣 때문에 아침에 일찍 기동하겠는가? 소와 함께 살며 운동을 하고 즐거움을 찾고 저녁에도 마찬가지로 늦으막에야 집에 들어가네.”
위가 하나도 없다는 말은 위를 조금도 안남기고 수술을 했다는 내용인 것 같았다.
“이 소가 내 건강을 지켜주고 있지. 이 소가 나의 유일한 낙이네.” 주름살이 가득한 어르신은 아마 위 수술을 받아 위가 없어도 소와 함께하는 생활에서 식욕과 소화력을 찾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소가 없다면 이 분은 요양원에 가 있어야 할 분인데 소를 통해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황영조 선수나 이봉조 선수의 무섭고 독한 인내와 같은 우리민족의 강인한 정신적 끈기를 보여주고 계셨다. 그러나 이 할아버지한테 소가 없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분은 우리가 좋아하는 낚시를 통해서는 결코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소가 없다면 이 분은 삶의 낙원을 잃고 요양원에 들어가서 치매가 와서 현대판 고려장과 같은 인생을 마감하고 계실 분이었다.
이 할아버지는 살아서 천국이 죽어서도 천국이고, 살아서 지옥이 죽어서도 지옥이라는 말처럼 요양원의 닫힌 공간이 아닌 평생을 소와 함께, 자연과 함께 대화를 하며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천국의 세계를 살고 계신 것이다.
한우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참 힘이 들 때 새로운 희망의 돌파구가 갈망되었던 때이다. 몇  년전 집에서 한우를 기르며 명품한우회원들과 함께 생명공학을 통한 한우산업발전을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양평의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를 방문했다.
따뜻한 전남 남해안에서 경기도 양평에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한 눈이 오는 바람에 버스에서 내려 걸어서 생명공학연구소를 찾아가니 이원유 박사님과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캐나다에서 수입한 수정난으로 인공수정용 종모우와  고능력 젖소를 생산하고 능력이 보통인 젖소에서는 한우 수정난을 이식해 한우송아지도 생산한다고 했다.
 수정난이식의 기술수준이 수태율에서는 일본과 차이가 없이 인공수정과 비슷한 수태율을 올리고 있었다. 이원유 박사님은 지금은 IT시대이지만 생명공학의 시대를 예고하며 BT산업의 규모와 영향력은 비교할 수 없음을 거듭 설명해 주셨다.  
앞서 거론했지만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젖소에 항암유전자를 넣어 항암우유를 생산하고 그 우유에서 항암제 약을 생산하는 것이다는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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