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나눔의 온기로 가치낙농 실현
낙육협, 스타벅스와 손잡고
라떼적립금 이웃돕기 활용
지역별 생산자조직 자발적 기부
기금모아 우유 기증 잇따라
지난해 낙농육우협회는 스타벅스와 함께 우유사랑 라떼 행사를 통해 개당 100원을 적립한 기금 1억원을 모아 소외된 이웃들에게 우유를 제공하는데 사용했다.
협회는 적립금으로 충남지역 8개 기관에 총 200㎖ 백색시유 6만 여개의 백색시유를 전달했다. 또한, 인천전자랜드 농구단과 함께 지역 불우 아동들에게 우유를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해 주목받았다.
지역별 낙농가 모임에서도 알게 모르게 기부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들이 많다.
서울우유발안축산계(계장 박홍섭)의 경우 오래 전부터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발안축산계는 인근 장애인 돌봄시설 브니엘 복지원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축산계는 이곳에 매월 5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으며, 10여 년 전 부터 우유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쌀이나 생필품, 난방비 등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장 자원봉사도 했다.
뿐 만 아니다. 불우한 환경의 다문화가정 3가구에 월 10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박홍섭 계장은 “누구에게 알리고자 시작한 것은 아니다. 낙농가들도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우유고양낙우회(회장 홍순광)는 도 관내 불우아동 교육기관에 우유를 기부하고 있다.
1975년 발족한 고양낙우회는 구제역(FMD) 발생 등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매년 우유기부 활동을 통해 고양시 관내 아이들에게 우유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낙우회는 흰 우유 1000㎖ 800개와 200㎖ 1200개를 29개 시설에 기부했다.
서울우유김포낙우회(회장 이영병)는 지난해부터 김포시 구래동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지역 독거노인 30명에게 1년간 무상으로 우유를 제공하고 있다.
독거노인에게 우유를 제공키로 한 것은 단순한 우유제공의 의미를 넘어 독거노인들의 상태를 수시로 살피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낙우회가 제공하는 우유를 받아 자원봉사자들이 독거노인의 집을 직접 방문하고, 방문 시 마다 안부를 물어 그들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우유 양주시축산계(계장 성위용)도 지난해부터 지역 노인들에게 우유를 기부하고 있다. 노인정 등을 통해 멸균유, 흰우유, 딸기우유 등을 기부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양주지역 내 100여농가 모두가 기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서산낙우회(회장 박창근)와 태안낙우회(회장 김남수)는 기금을 모아 분유를 구매해 이렇게 모은 분유를 소외계층에 기증하고 있다.
서산낙우회 박창근 회장은 “낙농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일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유대 일부를 모아 분유를 구매해 기부하자는데 46명의 낙농가들이 흔쾌히 동의해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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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의 시작은 관심…나누면 기쁨 배가”
아동센터 300여곳에 분유 지원
전북 청년낙농가의 통큰 기부
5년째 소아암환자들 후원
전남 작목회의 물밑선행 훈훈
■군산 다람원 목장 장선수 대표
전북 군산 다람원 목장의 장선수 대표는 기부의 시작은 관심에서 부터라고 말한다.
“어려서 봉사점수 때문에 우연히 가게 된 영아보호시설을 4년 동안 꾸준히 다니게 됐다. 아마 그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매우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올해 나이 34에 불과한 그지만 생각의 깊이는 남다른 구석이 있다.
장 대표는 “내가 낙농을 하고 있으면서 어떻게든 낙농과 관련된 무엇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지역 내 독거노인들에게 유제품을 보내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놀란 것은 좁은 면단위지만 250명 이상의 독거노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면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25명을 선정해 매주 3개의 발효요거트를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보다 도움이 절실한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대상을 선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고, 임피면 사회복지팀 관계자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지난 9월부터 기부활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남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울 만도 한데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기부의 시작은 관심이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순수한 의도를 잃지 않는다면 이들도 장차 기부활동에 동참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남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낙농육우협회 전북지역 청년분과위원회는 올 여름 낙농진흥회로부터 분유를 구입해 전북지역 아동센터 300여곳에 통큰 기부를 하기도 했다. 전북청년분과위원회가 모은 금액은 3천만원에 가까웠다.
“우연한 기회에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기꺼이 회원들이 동참해 주셨고, 나름 의미 깊은 경험을 하게 돼 지금도 회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장선수 대표는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기부는 멀리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니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며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1년 정도 지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참여를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남지역 낙농인들의 소아암환자 돕기
전남지역 낙농인들로 구성된 낙농일사천리회(회장 서정범·제일목장 대표)는 5년 동안 남모르게 어린 소아암환자들을 도와오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기부가 어느새 5년이 됐다는 이야기에 회원들은 깜짝놀란다.
서정범 회장은 “어린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돕자는 취지에 회원 모두가 적극 동참해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 이었다”며 “어디에 드러내고 자랑하고자 했던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우리 낙농인들도 이렇게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 노력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기왕에 어려운 사람을 돕기로 마음을 먹은 이상 좋은 대상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전남 화순에 있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소아과병동에 기부를 하면 좋겠다고 결정하고 매년 모임 회비에서 일부를 모아 연말에 전달하고 있다.
이 모임 회원인 박석오 낙농육우협회 전남도지회장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돕기로 한 만큼 소아암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의견에 회원모두가 동의했다”며 “언제까지 하자는 기한을 정하지 않고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는 이상 앞으로 5년 동안도 기부를 잘 이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낙농가들의 정성에 병원 측에서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조용범원장은 “매년 잊지 않고 이렇게 도움을 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도움을 받는 아이들이나 가족들에게도 반드시 낙농가들의 정성으로 도움을 받게 된 것이라 반드시 설명하도록 하고, 우유소비 확대를 위해 병원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