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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산업 전망)한우 / 경쟁력 요소 발굴 총력…수입육 저가 물량공세 맞서야

  • 등록 2015.01.07 13:28:04

 

최근 영연방 3개국(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및 중국과의 FTA가 타결되면서 축산업계의 위기감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쇠고기 수출 강국인 호주·뉴질랜드 등과 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한우산업은 관세 인하로 인한 저가 쇠고기의 물량공세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다. 연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호주·캐나다와의 FTA 타결에 따른 축산업 생산액 감소규모는 15년간 총 1조8천억원에 이르고, 이 중 한·육우 부문이 1조1백억원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미국·EU·중국 등의 수입물량까지 포함하면 한우산업의 피해액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소비위축 여파 구이용 부진…설 직후 도매가 하락 우려
무리한 입식자제…품질 고급화·생산비 절감 노력 절실

 

이득규  팀장(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

 

한우 사육 현황
2014년은 생산 측면에서 암소 도축 증가에 따른 사육두수 감소로 송아지와 암소 가격이 상승했으며, 송아지 가격 강세로 인해 번식 의향이 높아지면서 한우 정액 판매량은 증가했다.
또한 통계청 사육통계에 의하면 지난 5년간 생산농가 고령화 및 수익성 악화로 소규모 번식농가는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100두이상 사육 농가는 3천5백호에서 5천7백호로 63%나 증가했다.
2002년 140만두에 그쳤던 한·육우 사육두수는 2012년 306만두로 정점에 도달한 이후 감소 추세로 반전되어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9월 한·육우 사육두수는 282만두이며, 이 중 한우가 273만두로 96.9%를 차지했다. 2010년부터 하락한 산지 큰 암소 가격은 2014년 다시 반등했는데, 이는 도매시장 가격 상승에 따라 높아진 입식 열기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50두 이상의 전업규모 농가의 사육두수는 170만두로 전체 273만두의 63%를 차지할 만큼 규모화 추세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쇠고기 수급 및 가격 현황

쇠고기 수급 측면에서 한우고기 생산의 지표가 되는 도축 현황을 살펴보면, 2014년 총 도축두수는 2013년도에 비해 4만두 정도 감소한 92만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한우 암소는 50% 수준인 46만두 가량이 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세를 통한 장기 비육이 일반화되면서 비거세 수소의 최근 생산량은 연간 3만두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하락했고, 2011년부터 크게 증가했던 암소 도축도 2014년에는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거세우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던 중저가 한우고기가 시장에서 점차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대중적인 국내산 쇠고기를 공급해 오던 비거세 및 암소고기 대신 수입육이 소비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2014년 암소 도축비율이 감소하는 것은 생산 기반 유지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적정 사육두수 수준을 유지하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반복되는 한우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다.
최근 경제 발전으로 인해 축산물 수입이 급증하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 쇠고기 수입량이 증가하는 반면 쇠고기 주요 수출국들은 가뭄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수입 쇠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당분간은 쇠고기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TA타결에 따라 수입육에 대한 관세가 연차별로 하락될 예정이어서 국내시장에서 수입육의 가격 및 물량 공세는 심화될 것이고 한우산업은 수입육과 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우고기 소비현황
2013년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42.8kg이고, 이중 쇠고기 소비량은 10.3kg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이는 쇠고기 소비량은 전년대비 6.1%가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한우고기 소비에서 최근 특이한 것은 전통적으로 소비자 선호에 따라 늘 부족했던 구이용 부위인 등심·채끝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공업체들의 구이용 부위 재고가 적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태 및 경기 침체로 인해 외식업을 통한 구이용 부위 소비가 감소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지방을 기피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가 냉동육 위주로 수입되던 호주산 수입육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곡물 비육한 흑소(1등급 수준)나 와규와 같은 냉장육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 한우고기와 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더욱이 한우 뼈 부산물의 가격은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끝없는 추락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사골의 경우 현재 2011년 가격과 비교하여 27% 수준까지 하락할 정도로 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가정에서 장시간 끓여서 조리해야 하는 곰탕 등의 수요가 크게 감소한 반면 부산물 수입이 크게 증가하여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방송매체를 통해 마블링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바탕으로 부정적인 내용이 반복적으로 방영되면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큰 문제이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증가율 둔화,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 증가, 핵가족화에 따른 1~2인 가구 비율 증가 등 인구통계적인 변화에 따라 육류를 소비하는 계층과 트렌드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관측 2014년 12월호를 통해 2015년 1분기 한육우 사육두수는 268만두로 전년보다 4.6%가 감소하고, 동기간 1등급 한우 도매가격은 도축두수 감소에 따라 전년보다 6%~13% 상승한 1만5천원~1만6천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은행이 2015년에는 3.9%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으나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경제 성장률을 3.5%까지 낮춰 전망했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하, 가계부채 증가,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내수 경기의 장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가구당 소득이 감소하면 가정에서의 한우고기 소비가 감소하고, 고급육의 주요 소비처인 한우고기 전문 식당 등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구이용 부위의 소비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올해 설 명절 기간은 선물세트 판매 등으로 도매가격이 일정부분 유지되겠지만, 설 직후인 2월 하순부터는 본격적인 소비 감소에 따라 급격한 도매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만약 2013년과 같은 소비 양상을 보인다면 도매시장 한우 평균가격은 추석 이전까지 1만1천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염려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농협은 축산물 공판장을 통해 계통 매장의 구매물량을 확대하고, 한우자조금 등과 협력하여 계통판매장을 통한 선제적인 소비촉진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또한 앞·뒷다리 등 불고기 부위의 소비 확대와 부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가공제품 판매 등을 통해 부위별 균형소비와 부가가치 제고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다.
아울러 산지와 소비지의 가격 연동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소비지 판매시설 확충을 위해 2016년까지 안심 전문점, 목우촌 웰빙마을 등 가맹점 형태의 소매판매장 및 식당을 확대하고, 소규모 슈퍼 등을 대상으로 칼없는 정육점 형태의 판매코너를 설치하는 등 한우고기의 소비 거점을 총 1천6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은 협동조합형 패커 육성을 위해 권역별 도축 가공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안심축산과 축산물 공판장 사업을 통합하여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함으로써 판매농협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한우농가는 가격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입식을 자제하고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생산비 절감과 품질을 고급화하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사료 값과 가축비 등은 생산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에 대한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생산부문에서 낭비되는 비용 요인을 찾아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모든 한우농가가 장기 비육한 거세우 위주의 고급육 생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농가의 사육여건에 알맞은 암소 및 비거세 한우고기의 생산을 통해 중저가 소비시장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소비자관점에서 다양한 한우고기 시장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한우고기가 비싸다는 인식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한우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부문에서 일정한 사육두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확립해야 하고 소비측면에서는 외식업과 가정의 소비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한국 경제의 모습은 잃어버린 20년 이라는 일본식 장기 불황과 유사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올해의 경제 전망이 어두운 것은 사실이지만, 불황 속에서도 굳건하게 고급 우육시장을 지켜 나가는 일본 화우산업을 거울로 삼으면서 한우산업이 한우 소비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소비량 증가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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