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FTA 핵심대책…계획대로 추진”
요즘 사료업계에서는 “가격은 없다”라는 극단적인 말이 회자될 정도로 그야말로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투명한 ‘유리가격’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역별 축산물 브랜드화에 따른 사료의 공동구매, 축산농가의 전기업화 진행에 따른 농가의 구매교섭력 확대와 OEM사료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나온 말이다.
이렇게 되면서 사료의 공급가격이 해당 사료기업의 원료가격, 환율 등이 반영되어 매달 변동되고 있어 거래가격의 투명성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기 때문인 것.
더군다나 업체간 ‘누가누가 더 많이 깎아주나’ 경쟁 하듯 이미 과당 경쟁을 떠나 상도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심지어 자성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을 정도.
이런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가격표시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에 대해 배합사료업계에서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배합사료업계에서는 사양규모의 확대에 따라 축산농가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업체간 판매경쟁 심화로 1개 농장(농가)에 심지어 4∼5개 이상의 사료기업이 공급가격을 제시하고 마당에 무슨 가격표시제가 필요하겠냐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사료거래 가격은 제품의 특성과 농가 거래조건(공급량,여신기간,운송거리,구매방법 등)의 다양한 요인들을 반영한 농가별 개별계약에 의해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데 표시가격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더군다나 제조업체가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가격을 표시한다하더라도 그 표시가격 자체가 실질 거래가격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사료제조업체와 축산농가와의 사이에 분쟁의 소지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농가의 사육규모 확대로 농장별 사육환경 등에 따른 맞춤사료 공급이 확대되는 추세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정책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사료업체에서는 가격표시제 무용론을 들고 나오고 있는데 농림축산식품부는 FTA의 핵심정책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