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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존재감 돋보인 축협

 


윤봉중<본지 회장>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고 요즈음 날씨는 유난히도 춥다는 느낌이 든다. 축산인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지난 한 해는 소 값과 돼지 값 하락은 물론 계란이나 닭 값마저 장기간 폭락세로 이어져 가축 사육을 포기하는 양축가들이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어려운 양축가들이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각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축협의 어려움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로 이어졌다.
축협들이 추진중인 경제사업이 어려운가 하면 신용사업 마저 덩달아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경영난이 가중되어 이의 극복을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야 했다.
넘쳐나는 축산물. 조합원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당장에 발등에 떨어진 폭락한 가축시세를 부양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현안이다.
조합마다 한우값 안정을 위해 올해 내내 할인판매 행사를 단행했다. 평균 20~30%, 부위에 따라서는 50% 이상 할인판매를 실시해 소 숫자 줄이기에 앞장섰다. 판매장은 물론 이동판매 행사를 하는 직거래를 통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조합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다.
축산불황은 사료 값 연체는 물론 신용사업장의 부실 채권이 쌓여만 갔다. 조합마다 누적되는 결손을 감당하기가 힘든 상태다. 조합장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사이 조합 직원들도 조합 살리기를 궁리하다 못해 살신성인 정신을 발휘했다. 상여금을 반납하는가 하면 40여%의 급료를 반납하는 등 자구책에 동참하면서 각종 경비를 절약하는 조합들도 생겨났다. 다가온 연말의 건전 결산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감출수 없게 한다.
조합들의 이 같은 노력은 뿌린 만큼 거둬들인다는 옛말과 같이 급기야 소값이 회복되고 돼지를 비롯해 모든 축산물 가격이 웬만한 수준으로 돌아섰다. 참말 다행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했던가.
죽기살기로 달려운 1년 세월. 축산물 가격 안정과 소비 기반 확대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번 축산불황은 협동조합 사업이 활성화되면 산업의 위기를 지혜롭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보여 준 셈이다. 조합원들과의 사업에서 이익을 보지 않고 각종 사업을 통해 얻어진 이익으로 환원사업 차원에서 펼쳐진 것이다. 협동조합의 희생정신은 협동조합만이 가질 수 있는 잠재된 능력으로도 볼 수 있는 좋은 본보기이기도 하다.
중앙회 축산경제의 고위 관계자는 축협조합장들의 축산을 살리기 위한 불굴의 의지와 눈부신 활동에 정말로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앙회도 축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 한 해였다고 덧붙였다.
어떤 조합장은 협동조합을 이해 못하는 계층의 무분별한 공격에 대해 어처구니없을 때도 있지만 조합은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더 나아가 국가사업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불황으로 가축 기르기를 포기한 조합원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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