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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낙농, 분발해야 한다

 

윤봉중<본지 회장>

 

낙농업도 다른 축산업과 마찬가지로 짧은 연륜에 비해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우리의 취약한 경영여건에서 연 평균 착유량이 9천kg을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경이적인 성장임에는 틀림없다.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만에 11만8천호에 달하던 낙농가는 지난 해 6천호 정도로 정예화됐다. 젖소 숫자 역시 54만두에서 42만두로 줄어든 반면, 원유는 2백54만톤을 생산해 이 가운데 141만톤(66.6%)을 백색시유로 가공하고 17만여톤(8.1%)은 가공용으로 소비되고 있다.
산유량 못지않게 시유를 비롯한 유제품의 소비량도 증가했다. 국민 한 사람이 67kg을 소비한다. 전체 축산물 소비량보다 많은 수치다.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 소비(69.8kg)에 버금 갈 정도로 그 비중이 커졌다.
우리 낙농업이 과도기에 부업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정예화는 곧 낙농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만큼 성장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낙농가들이 현실 안주를 타파하는 동시 정석적 경영 방안 모색과 프로 정신이 절실하다. 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모든 낙농가들이 공유할 수 있는 제도의 현실화 역시 적극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지적되는 것은 우리가 세계 최대의 생산비를 감수하고 있는 사이 일본과 중국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북해도의 경우 우리나라와 원유유통이 가능하고 중국도 근년들어 비약적인 성장세에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유 소비량 감소다. 치즈를 비롯한 가공 제품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 몫이라고 일컫는 시유 소비는 오히려 줄고 있다. 시유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단적으로 짚어 보면 신생아 출생이 줄어 든 것도 원인이지만 이보다 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음료들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FTA시대에 시유 소비에 운명을 걸 수 밖에 없는 국내 낙농산업계 입장에서는 심각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맛을 전제로 한 다양한 음료에 대처할 수 있는 시유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과 새로운 홍보전략의 수립이 절실하다고 본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구촌에서 가장 높은 생산비를 가지고 FTA시대에 경쟁을 논하는 자체가 넌센스다. 이 점을 최대 현안으로 삼고 농가마다 가능한 우리의 것으로 생산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식량 확보 차원에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즉 단위당 원유 생산량이 높다고는 하지만 경제 수명 평균 2.9산을 가지고 8~9산의 낙농 선진국과 겨루기에는 무리다. 하기 때문에 조사료의 효율적인 확보 방안을 비롯한 경영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할 최대 현안이다. 이 점은 한국 낙농산업의 미래를 위해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낙농가들은 낙농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자세로, 소탐대실하지 않는 지혜와 강한 단결력으로 결집해야 할 것이다.    
연간 강우량이 4백mm에, 국토가 우리 충남북 정도인, 아주 조악한 여건의 이스라엘 낙농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의 가능성을 일깨워주는 좋은 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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