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서 제언하는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확대를 위한 세가지 방안 중 마지막 방안은 부분육 부위를 고쳐 소비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이다.
소비부위·선택권 다양화로 소비 증대 기대
우리나라는 2011년 최악의 FMD 상황을 맞이해 대규모 돼지 살처분 실시에 따라 국내 돼지고기 공급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돼 2010년 179천톤에서 370천톤(검역기준)으로 2배 이상 폭증하게 됐다.
그 중 앞다리 수입량은 3만9천톤에서 12만2천톤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앞다리 수입량 가운데 미국산 목전지육 수입량 역시 2만8천톤에서 8만1천톤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사육기반 회복으로 인한 국내 공급물량 확대로 2012년에는 전년비 25% 감소한 27만6천톤의 돼지고기가 수입됐으나, 미국산 목전지육은 오히려 5% 증가하여 8만6천톤의 실적을 보였다. 2013년 5월까지의 실적에서도 전체 수입이 9만8천톤이며 그 중 앞다리 수입은 4만1천톤(미국산 목전지 3만8천톤)으로 총 수입량에서 목전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39.1%로 매년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이 매년 목전지육 수입증가 및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는 이유는 양념육(불고기, 왕갈비 등)의 용도로 시장(양념육 가공장, 식자재, 음식점 등)에 공급되어 국내산 갈비 및 전지, 후지(3mm) 시장을 점점 장악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목전지, 등삼겹살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고 각각의 대분할 부위명칭이 많이 포함된 부위 순서대로 모두 표시(ex : 돼지고기(전지, 목살))하여 판매하게 되어 있는데 국내산 갈비, 전지, 후지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돼지고기 소분할 부위에 목전지, 등삼겹살 등의 명칭을 신규로 추가하여 수입산과의 역차별을 방지해 국내산 시장을 활성화시켜야 할 것이다.
신규부위의 명칭이 필요한 이유로는 정확한 명칭이 없으면 소비자가 부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부족으로 소비시 이점(가격이 저렴하고 지방이 많지 않은 웰빙 홍보 등)을 부각시키기 어려워 판매 활성화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 사항에 대해 관련 법령개정이 이루어진다면 지방이 많은 삼겹살 위주의 소비문화에서 저지방 웰빙문화로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부응하여 돈육 소비부위 다양화와 소비자 선택권 다양화로 국산돈육의 소비기반 확대 및 소비증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가격이 비싼 삼겹살·목심가격은 인하하고, 저렴한 전지·등심의 저지방부위는 적정가격을 유지함으로써 안정된 돈육가격을 유지하여 국내 양돈사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