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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생산 과잉·수입 증가로 불황 지속…소비 아이템 개발 시급

■ 2013 새해전망 전문가에게 듣는다 <육계>

[축산신문 권정오 부장 기자]


권정오 부장 (한국계육협회)

 

지난해 10월까지 종계입식 전년比 3.3%↑…생산잠재력 증가

사료값 급등으로 생산비 오르고 냉동비축량 적체현상도 심화

 

닭고기 수입량은 할당관세 적용으로 5만톤이 수입되면서 전년대비 증가했던 ’11년에 이어 지난해에 들어서도 수입량은 계속 증가해 10월까지 수입누계가 전전년 동기간 대비 7.6% 증가하는 등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국내산 가격이 ’11년 말부터 낮게 형성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닭강정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입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입물량은 늘어난 반면 수입물량의 유통가격은 낮게 형성되어 대부분의 수입업자들은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당량이 창고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산의 냉동비축여력이 줄어들어 가격방어 역할을 하지 못해 다시 유통가격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연결되고 있다.
국가별로 볼 때는 ’11년에는 가격이 저렴한 미국에서 주로 수입되어 미국산의 점유율이 75%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가격이 다소 높은데도 불구하고 제품의 품질이 높았던 브라질산의 수입이 크게 증가해 10월까지 누계를 볼 때 미국산이 48.8%, 브라질산이 49.7%로 미국산보다 많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육계시세는 계육협회 시세 기준으로 11월까지 평균 2천60원으로 지난 2009년 이후 계속 연평균 시세가 2천원을 넘기고 있다. 물론 4/4분기 들어서면서 소비감소로 산지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소폭 하락을 감안해도 역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하지만 산지가격과의 가격차이가 커져 실제 거래가격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같이 예상보다 시세가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한 것은 ’11년에 하반기부터 생산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계속 약세를 유지했고, 소비침체까지 겹치면서 생산비 이하에서 가격이 형성되었으나 업계에서 일정부분 수급을 조절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닭강정 인기로 수입육 사용 늘어

지난해 소비에 있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경기침체에 의한 소비감소이다. 이같은 경기침체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해의 경우 닭고기뿐만 아니라 축산 전 축종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며 그 정도 또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특히, 돼지의 경우 가격하락폭이 워낙 커서 소비자가 느끼기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것으로 판단해 오히려 닭고기의 소비가 일정부분 돼지고기로 옮겨가는 대체수요가 발생하면서 닭고기업계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최근의 핫 트렌드는 바로 닭강정이다. 기존 닭고기 프랜차이즈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렇다할 이슈가 없었던 최근 몇 년 사이에 닭강정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의 체인점에서는 1마리에 1만5천원을 전후한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가 되었고 주로 부모님들이 구매의 주축이된 반면, 닭강정은 초등학교 주변을 중심으로 저렴하게 1천∼2천원대에 소량을 배달이 아닌 직접 아이들이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게 판매가 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우후죽순처럼 체인점이 생겨났고 초등학교 주변을 벗어나 동네 상권까지 진출하면서 그야말로 대세가 되었다. 새로 생기는 체인점은 대부분 닭강정 체인점일 정도였으며 오랜만에 인기품목이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그리 달가와 하지 못했는데 닭강정 대부분은 가격문제로 수입육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반복되면서 고착화되고 있는 부분이 여름 늦더위이다. 생산부분에서도 일정부분 생산성이 떨어져 공급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소비쪽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반갑기도 하다. 하지만, 농장의 시설개선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생산성 하락의 효과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11년의 경우 예상보다 생산물량이 많아 가격은 높게 유지되지 못했으나 여름 소비는 당분간 말복이후까지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설개선으로 생산성 향상

지난해 육용종계는 10월까지 610만수가 입식되어 전년동기(591만수)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년에 전년대비 1.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1~4월에 입식수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5월부터는 전년대비 감소수준을 보여 9월까지 5개월간 전년동기 대비 17%감소해 전체적으로는 10월까지 전년대비 3.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부분을 감안하면 생산잠재력은 여전히 전년동기 대비 10∼15% 정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우려가 되는 부분은 10월 들어 다시 전년동기 대비 27.7% 증가했으며 11월과 12월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원종계 수입물량이 워낙 많아 종계생산수수 잠재력 역시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에도 종계공급량은 원종계 물량을 감안할 때 생산 가능한 종계물량의 60%만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언제든지 공급량은 늘어날 기반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다.
냉동비축량은 ’1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의 여파로 AI 발생상황을 제외하고는 이미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축산분야 모든 축종이 불황을 겪으면서 냉동비축량이 증가해 대부분의 냉동창고가 여력이 없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예년처럼 가격이 떨어졌을 때 비축물량을 늘려 가격을 회복하는 방식의 조절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한번 가격이 하락하면 하락폭이 예년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연말기준 냉동비축량은 880만수로 전년동기 739만수 보다 19%가 늘어났으며 이같은 수준은 최근 5년평균인 600만수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적정 수준을 크게 초과한 상황이다.
사실 소비관련 이벤트 중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것은 스포츠 경기이고 그 중에서도 월드컵이다. 단기적이긴 하지만 기간내에 10% 이상 소비가 증가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다음으로 올림픽과 각종 스포츠 경기가 소비에 영향을 주었다. 이 외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명절과 절기, 신학기 수요와 방학, 월말 등이 일상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소비의 증감이 나타나는 이벤트들이다. 이보다는 새로운 소비요소를 만들기 위해 소비촉진 홍보사업이 필요하다. 치킨페스티벌이나 구구데이 및 최근에 협회에서 진행한 닭고기 소비홍보 페스티벌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단발적인 행사이기는 하지만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어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닭고기 자조금이 최근 정상화 되면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소, 돼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홍보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관련 이벤트가 앞으로 더욱 풍성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소비증가가 기대된다. 또한, 내년부터 계열화사업 육성법에 의한 유통협약, 유통조절명령제도가 도입되면 자율적으로 수급조절을 할 수 있게 되어 업계에서는 좀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도 다양한 제도들이 산업구조의 안정화를 지원할 것으로 보여 시장은 점차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념통닭, 찜닭, 불닭, 두 마리 치킨, 닭강정까지 새로운 아이템이 유행할 때마다 소비가 증가했다. 지속적인 소비증가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고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단계적으로 소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아직 세계적으로 볼 때 소비량이 높지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소비가 늘어날 여지는 많다고 볼 수 있으며 새로운 아이템 개발이 향후 소비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는 본격적인 불황이 시작되면서 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업체의 진입과 기존 시설의 확장 등으로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됐으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여름 한때를 제외하고 적자를 면치 못했다. 문제는 원종계와 종계입식을 볼 때 불황은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소비의 경우 세계경제 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사료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원가가 상승하고 있어 업계는 당분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인가. 유통명령 등으로 제도적인 수급조절이 가능하겠지만, 수입물량이 항상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생산량에 대한 수급조절이 무슨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오히려 유일한 방법은 소비확대를 위한 홍보사업과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한 아이템 개발이라고 본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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