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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관찰…끊임없는 연구·분석 뒤따라야”

■한우 고급육 생산 명장을 찾아서/ 울산 송정축산 박 기 철 대표

[축산신문 ■울산=신정훈 기자]

 

30년간 한길…공부하는 자세로 전문지식 쌓기 혼신
철저한 기록 통해 개체별 데이터 분석…개량 효율화
종축 역점·농협사료 꾸준히 이용…고급육 생산 무난

 

올 들어 9월까지 19마리의 한우를 출하해 1+등급 이상 100%, 1++등급 78.94%(15마리)라는 경이적인 성적표를 거머쥔 울산광역시 송정축산 박기철 사장.
박 사장은 울산 북구 송정동의 비육우사와 울주군 두동면 내와리의 번식우사에서 총 300마리의 한우를 일관사육하고 있다.
울산 무룡산한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가업(한우복합영농)을 이어받아 30년째 한우사육 외길을 걸어온 한우인이다.
지난 25일 울산에서 만난 박 사장은 전형적인 농사꾼으로 보였다. 그러나 얘기를 나누다보니 단순한 농사꾼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박 사장에겐 남다른 뭔가가 있었다.
“전업한우농가는 경영자가 돼야 한다. 단순노무는 목부에게 맡기고 기술적인 부분, 원가절감 고민, 그리고 계속되는 연구와 분석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거친 손을 가진 박 사장은 의외로 한우를 바라보는 시각이 연구자에 가까웠다. “옛날에는 도축장이나 냉장실에 들어가 내가 키운 한우의 육색과 단면적을 확인하고, 유통과정을 따라 식당까지 가서 소비자들 옆에 조용히 앉아 반응을 엿보는 것이 일 이었다”는 박 사장.
95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자신만의 우사를 송정동에 마련한 박 사장의 한우 외길은 거듭된 교육과 연구, 그리고 쌓인 데이터를 분석해 농장에 다시 피드백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한 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전국의 이름난 농장과 전문가를 찾는 발품도 멈추지 않았다.
2005년 기존의 농장을 비육우사로 쓰고, 차로 40분 거리인 울주군 두동면 내와리에 번식우사를 신축하면서 한우에선 보기 드물게 2Site로 농장을 운용하게 된 박 사장은 요즘 번식우사 옆에 100두 규모의 우사 신축을 고민하고 있다. 30년 동안 한 마리의 송아지도 우시장에 내 보지 않았다는 박 사장은 요즘 자신의 노하우가 그대로 담긴 한우를 지키기 위해 규모를 조금 더 늘리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다.
“하루 한번 반드시 들려 개체를 관찰해 기록하고, 농장운영 전반을 점검해 일지를 작성한다”는 박 사장은 “이론교육을 받아보면 현장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내 소를 내가 가장 잘 아는 만큼 계속 연구하고 개량해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급육 생산에 달인이 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박 사장은 간단하게 답했다. “종축이 70%, 나머지 30%는 사료와 지역특성, 기후조건 등 외부요인이다. 씨와 밭이 잘 어우러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종축은 형편없는데 비싼 사료를 먹인다고 고급육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89년부터 농협사료만 써왔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기에 충분했다. 오히려 주변에서 비싼 사료를 권할 때 마다 가장 좋은 성적으로 농협사료가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해왔다”고 말했다. “비싼 사료 먹여 100% 고급육이 나오면 안 먹일 이유가 있겠냐. 종축에 자신감을 갖다보니 농협사료가  무난하고 좋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이어 “육종 관계 자료를 잘 살펴보고, 당연히 근친은 피하면서 어미 소가 크면 근내지방도가 좋은 혈통을 골라 정액을 쓰는 식으로 계속 연구하면서 내손으로 직접 수정시켜 만들어왔다”며 “현재 정액 30가지를 보관 중인데 여러 가지를 수정하고, 개량결과를 분석해 다시 피드백 시키는 과정을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박 사장이 6월까지 출하한 14마리에 대한 성적표를 분석해보면 100% 1+등급, 그리고 71%가 1++등급을 받은 가운데 평균 생체중 812kg, 도체중 463kg, 육량지수 66.4, 등지방 10.3, 등심면적 96.4, 근내지방도 7.0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이 kg당 받은 가격은 1만5천705원, 평균 727만1천원을 받았다.
박 사장이 생산한 한우 전량은 울산 관내에서 육가공공장과 정육점형 식당을 운영하는 가천린포크에서 ‘무룡산한우’로 판매된다.
생산비 절감방법을 묻자 박 사장은 울산지역 특성상 조사료 재배가 어려워 전남이나 수입조사료를 쓰는데 22명 회원 물량을 한꺼번에 몰아서 주문해 도착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특히 TMR, TMF 모두 좋지만 농후사료와 적절하게 혼합해 급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등급과 도체중량을 모두 잡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28개월 령에 출하하고 있는 박 사장은 평균 도체중 450~460kg에 1++등급을 받는 것이 경험 상 이익이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런 생각을 끊임없이 자신이 이끌고 있는 한우회 회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아무리 바빠도 회원 중에 소가 이상하다고 하면 꼭 들려 확인하고 방법을 찾아내야 직성이 풀릴 정도의 열정의 가진 박 사장 말은 회원들에게도 잘 통한다고.
이런 영향 탓인지 한우회 회원들의 올해 9월까지 1등급 이상 출현율은 91.1%에 달했다. 이중 45%가 1++등급을 맞았다.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박기철 사장의 살아있는 경험이 주변 한우농가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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