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우 평균 출하월령
’09년 29~31개월령서
1년새 30~32개월령으로
33개월령도 비중 높아져
소비자 고급육 선호추세 따라
적정 사육기간 논란 지속
생산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세우의 도축월령은 매년 길어지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2009년의 경우 거세우 도축월령의 중심축이 29~31개월령(45.31%)에 있었다. 하지만 2010년의 경우 거세우 도축월령의 중심축이 30~32개월령(45.46%)으로 옮겨졌고, 2011년에는 이것이 다시 한 달 길어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33개월령의 출하비중이 12.09%까지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33개월 이상 출하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세우의 출하월령이 자꾸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생산 현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드림컨설팅의 위영환 대표는 “출하 전 초음파 확인 후 등급이 낮다고 판단되면 출하시기를 늦추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소 값이 낮을 때는 1+등급 아래로 받으면 생산비도 건지기 어렵기 때문에 33개월 넘게 사육기간을 끌고 가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뿐 만 아니라 일부 브랜드 경영체에서는 사육기간을 늘리는 것이 고기의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의 한 브랜드 경영체 관계자는 “브랜드 육으로 출하하기 위해서는 최소 30개월령 이상을 사육해야 한다. 거세우의 경우 사육기간이 너무 짧으면 마블링이 잘 들어가도 맛이 싱겁다는 평가가 많아 최소 사육기간을 정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우의 적정사육기간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너무 마블링 스코어가 높은 한우고기는 느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사육기간을 줄이면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농가들은 1++를 만들어 내는 것이 부가가치가 높아 농장의 경영상 가장 유리하기 때문에 이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한우사육 농가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농가들이다. 때문에 사육기간을 가장 단축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바로 우리 농가다. 사육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재의 개량 정도와 사양관리 기술의 한계”라며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단순히 사육기간을 줄여 가격과 품질은 낮추자고 농가를 압박하지는 말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