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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 / ‘한우 지도자’를 만나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최근 영남지역에서 한 한우인을 만났다.
그는 송아지 한 마리로 시작해 수백마리 규모까지 농장을 키운 인물이다. 농장을 키우며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재산도 모았다. 때문에 그는 주위의 부러움을 사는 유명인이다.
한우협회의 간부를 맡고 있기도 해서 그 동안 회의석상이나 행사장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말끔한 차림의 중형차를 타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농장에서 만난 그는 무더위 속에서도 농장일로 작업복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땀으로 범벅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기자를 반갑게 맞아준 그는 더럽다며 손을 내미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회의나 행사 따라 다니다보면 실제로 농장에서 일할 시간이 없다. 때문에 하루라도 시간이 있을 때 농장에서 밀린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는 말했다.
아마도 대부분의 한우지도자들이 마찬가지 일 것이다. 지도자이기 전에 그들은 농장을 꾸려나가야 하는 한우농가들이었다. 농장 일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작은 감동이 일었다.
“이번 추석에 출하할 것이 90두 정도 된다. 하지만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 나까지 출하할 수는 없지 않겠냐”는 그의 말에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평소의 투박한 성품과 거친 말투에 괜한 오해를 했다는 생각에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그 속에 이런 넓은 무언가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많은 것을 일깨워준 그는 진정한 한우지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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