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77명중 25명(32.5%) 참석’ 이를 산란업계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타 축종 관계자들의 시선은 어떨 것인가. 안타깝다 못해 안쓰럽다. 자조금의 의미가 스스로를 돕기 위해 스스로 자금을 마련하고 운용하는 것임을 모르는 산란계 농가들은 없을 것이다. 하물며 그들을 대표하는 대의원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럼에도 대의원 정족수 부족으로 주요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대의원들의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대의원회에 참석하지 못한 대의원들의 저간의 사정을 들어보면 나름대로 이해할만한 것들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의원 참석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창피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그러고 보니 산란계자조금거출률이 타 축종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축산의 역사를 되돌아보자. 산란업은 우리 축산을 이끌어온 산업이다. 시설 현대화로 생산성을 극대화했고, 그러한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은 타 축종 종사자들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계란은 우리 국민의 영양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그 역할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산란업계 종사자들은 다른 어떤 축종 종사자들보다 높은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자만은 안 된다. 산란계자조금 정족수 미달이 걱정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산란업계가, 대의원들이 산란업계 현실을 너무 안이하게 인식한 나머지 나오는 자만심이 아닌가 싶어 우려되는 것이다. 산란업계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개방시대, 소비자 시대를 앞서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