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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데이터 기반 스마트양봉, 생산성·질병 잡는다

양봉학회, 정총·학술대회서 전환 방안 등 모색
75편 학술 발표…중국 꿀벌육종 연구 공유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데이터 기반으로 한 고도화 양봉 기술을 통한 벌꿀 생산과 꿀벌 관리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작업 환경 조성과 질병 발생 최소화, 꿀벌의 행동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공유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양봉학회는 지난 20~21일 양일간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셜홀 대회의실에서 ‘제41차 한국양봉학회 정기총회 및 동계학술대회’<사진>를 개최하고, ‘데이터 기반 스마트 양봉으로의 전환’이란 주제로 최근 연구 동향과 최신 정보를 함께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양봉학회(회장 한상미·농진청 양봉생태과장) 주최, 국립농업과학원, 제주대 수의과학연구소, 인천대 매개체감염병연구소 등이 주관하고 한국양봉협회, 한국양봉농협, ㈜야생이 후원했다.
이 자리에는 고은주 제주대 수의과학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박근호 양봉협회장과 강병철 제주도지회장, 김용래 양봉농협 조합장, 양봉학회 전현직 임원 및 회원, 양봉업계, 양봉농가, 교수·학생 등 200여 명이 함께했다.
이번 동계학술대회에서는 총 75편의 구두·포스트 등 학술 발표와 기조강연 및 특별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중국 장시농업대학 지장첸 교수가 초청 강연자로 나서 ‘중국 육종연구 및 산업 현황’을 소개하며, 꿀벌 육종 관련 국제 연구 동향 등의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국내 연구진은 디지털 육종과 꿀벌 강건성 육종 전략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개막식에서 한상미 양봉학회장은 개회사로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겨울나기(월동) 꿀벌집단 폐사와 실종 사건으로 양봉 업계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꿀벌의 중요성과 보호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 양봉으로의 전환이란 주제로 그동안 경험과 인력 중심의 전통 양봉에서 스마트 양봉으로 전환을 통해 양봉산업의 위기 극복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학술대회에 참석하신 모든 회원 여러분께 활발한 토론과 교류, 친목을 도모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주 제주대 수의과학연구소 소장은 환영사로 “수의학은 전통적으로 가축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연구해 왔지만, 이제는 꿀벌을 포함한 곤충건강 관리로도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양봉과 수의학이 협력하여 건강한 꿀벌 군집을 유지하고 나아가 스마트 양봉 기술과 결합하여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만들어가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호 양봉협회장은 축사로 “현재 국내 양봉산업은 값싼 수입 벌꿀로 양봉산업이 위기를 맞는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먼저 우리산업을 지키고 대응하는 힘을 기르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학회와 우리 양봉농가들이 함께 힘을 합쳐 변화하는 환경요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해결책을 찾음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해 산업을 지키는 토대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용래 양봉농협 조합장은 “국내 양봉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 해결의 근원은 결국 나와 상대를 모두 알고 나를 성장시키는 지피지기에서 비롯된다”며 “국내 양봉농가는 이전의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고품질의 숙성꿀을 생산하고 양봉 관련 기관과 정부는 국산 벌꿀의 브랜드화와 벌꿀등급제 활성화, FTA 피해대책기금 마련 등 각종 제도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양봉학회는 개회식에 앞서 ‘제41차 한국양봉학회 정기총회’를 열고 지난 2024년도 회계 보고와 감사 보고에 이어 2025년도 예산 계획(안)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아울러 이날 우수대학생에 대한 표창도 수여됐다. 안동대학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권민혁 학생과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중인 이준희 학생에게 각각 장학금이 주어졌다.
이번 동계학술대회는 이시혁 서울대 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 교수는 ‘살비제에 대한 바로아 진드기 저항성 데이터 기반 관리’란 주제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가 저항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분자생물학적 저항성 진단법을 도입하면 실시간 저항성 감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P450 효소 계열과 같은 대사 저항성 관련 연구를 심화하여 보다 근본적인 저항성 억제 전략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초청 강연으로는 ▲권형욱 인천대 교수는 ‘꿀벌 육종’에 대해 ▲임윤규 인천대 교수는 ‘꿀벌 질병 및 병충해’와 관련해 ▲이철희 안동대 교수는 ‘스마트 양봉’ 현황에 대해 ▲ 최창기(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는 ‘기능성 양봉산물’에 대해 ▲최문보 경북대 교수는 ‘말벌’과 관련해 강연이 이어졌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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