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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지상중계> 국내 염소 산업의 경쟁력 강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국내 염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좌담회 개최

■ 일 시 : 11월 28일 14:00~17:00                ■ 장  소 : 제1축산회관 회의실
■ 주 최 : 한국종축개량협회                      ■ 주  관 : 축산신문

■ 좌 장 :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

■ 토론자: 농림축산식품부 이연섭 축산경영과장   강진완도축협 김영래 조합장

              전북대학교 김상우 교수                        농협축산경제 축산지원부 박종갑 국장

              한국흑염소협회 전영기 전북도지회장     한국종축개량협회 김정일 부장

              아-태반추동물연구소 김성진 소장          (주)청산 이천호 대표이사

 ■ 정 리 : 이동일 차장, 민병진 기자

 

 

“등록제 통한 통계 파악이 첫걸음…이력관리도 필요”
 

▲좌장=이번 좌담회 주제로 ‘활성화’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사실 염소산업과 관련된 정책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이 자리가 정책 수립의 기점이 되는 전문가 좌담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연섭 과장= 염소는 ‘기타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다. 염소산업은 한때 활성화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퇴보한 상태다. 개식용이 금지되면서 염소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는 정책이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다. 브랜드도 없는 게 현실이다. 염소산업이 산업화되고 보편화되며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다양한 계층이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염소고기의 주요 소비층은 중년 이상이다. 반면 젊은 세대는 양고기를 
더 선호하며 수입량이 2천 톤에서 2만5천 톤으로 증가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먹거리 개발이 필요하고, 또한 개량을 통해 품질을 높이고 생산비를 줄여야 한다. 현재 염소고기 수입량이 6천 톤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산과 가격이나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의미한다. 오늘은 염소산업을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많은 말씀 부탁드린다.


▲김영래 조합장=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이 정말 현실적이다. 그렇다면 소와 돼지는 처음부터 경쟁력이 있었을까? 소도 초기에 정책의 일관성이 없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도 변화하는 게 대한민국 축산정책의 가장 큰 문제다. 국민의 혈세로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정책들이 정부가 바뀌면 모두 사라지곤 한다. 이는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결과밖에 안 된다.
우리나라 염소는 풀만 먹는 염소가 아니다. 곡물비육이 보편화돼 있다. 우리나라 염소는 호주보다 2배 비싸다. 하지만 소와 비교해보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산악 지역이 많아서 잘 활용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3개월령 새끼 염소가 두당 65만 원이다. 최근에는 비육용 염소를 많이 기르다 보니 사료비가 많이 든다.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은 표준화다. 예를 들어, 번식용 염소는 1헥타르당 몇 두를 키우게 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환경 문제를 이유로 방목을 허용하지 않는데, 자연과 공존하
며 훼손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방목을 허용해줘야 한다.
염소 농가 중 300두 이상 사육하는 전업농은 3% 정도다. 이런 전업농이 늘어난다면 원가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통계 수치도 잡히지 않는게 문제다. 일관성 없는 자료들이 난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통계를 마련해 개체 관리를 하는 게 산업 발전의 기본이다. 염소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개량이 중요한데,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이표(귀표)를 통해 개체 식별 번호를 부여하고, 중장기적인 개량 체계를 구축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본다.


▲김정일 부장=등록은 단순히 공식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염소산업의 시작은 ‘등록'이라고 본다. 표준화된 자료가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염소용 인터넷 플랫폼이다. 오늘 시작해서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종개협이 첫 등록기관으로 지정되어 500여 두를 혈통 관리하고 있다. 내년에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어느 농장에서 어느 개체가 등록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전북도는 내년 염소 등록 개체 관리 예산을 편성했다. 도 전체를 커버할 수는 없지만, 300~500두 규모의 농가를 대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개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개체 식별이 필수적이다. 이표를 부착하여 부모와 소유주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데이터베이스가 마련되면 이를 바탕으로 유통과 번식 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인터넷 플랫폼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면 이력 시스템까지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우 농가는 모든 소에 대해 개체 식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염소는 인프라가 부족해 농가들이 등록 자체를 어려워하고 있다. 초기에는 혈통 등록과 농장 등록을 작게 시작해 시·도 단위로 확대되면 좋겠다.


▲김상우 교수= 염소 개량 기반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4개 시·군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표 체계는 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농가마다 시설이 너무 다르다는 문제가 있다.
통계와 관련해서 농식품부에 요청하고 싶다. 연간 낳는 새끼 염소는 34만 두로 추산되지만, 도축되는 수는 11만7천 두에 불과하다. 나머지 24만 두는 ‘밀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정확한 통계 자료가 필요하다.


▲김성진 소장=한우 이력제가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초기에 우려가 많았지만 농가들이 많은 노력을 해 준 덕분에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이력 관리를 바탕으로 통계가 잡히고 종축 개량도 이루어질 수 있었다. 염소 산업도 철저한 이력 관리가 필요하다. 많은 저항이 예상되지만, 이를 극복하면 산업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전영기 지회장=염소 사양 관리는 현재 매뉴얼 없이 사람 간의 경험과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관리 체계가 들쭉날쭉하다. 소는 매뉴얼을 보고 시골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지만, 염소는 그렇지 않다. 염소를 대량으로 사육하려면 정확한 분리와 소독 작업이 필요하다. 통계가 중요한 이유는 그래야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축종은 숫자가 잘 잡히는데, 염소는 그렇지 않아서 농가입장에서 감당이 힘든 상황이다. 염소 농가 중 축산 허가를 받은 곳은 20%에 불과할 것이다.

 

새끼 염소 폐사율 30% 이상…질병에 대한 관심 부족
면적당 사육두수·사양관리 등 표준화 정립도 급선무 
농가 제도권 끌어 들이기, 지역축협 역할이 키포인트

 

▲이천호 대표=염소 가격이 비싼 이유는 생산비가 비싸서가 아니라 염소 공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새로 사육하고 싶어도 파는 곳이 없다. 염소는 잡아서 분리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이표 부착이 쉽지 않다. 등록된 농가에 가점을 주는 식으로 혜택을 주지 않으면 등록이 어려울 것이다.
흑염소와 보어종은 사양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가는 새끼, 번식, 비육을 위한 사료를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방식이다. 염소 산업에 전용 사료가 나오긴 했지만, 사료회사들은 염소산업에 뛰어들려 하지 않는다. 염소 사육 두수가 적고, 소에 비해 사료 소모량이 1/10밖에 되지 않아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박종갑 국장=농협에서는 염소 브랜드 시범사업을 준비 중이다. 질병, 종축, 사료 사양 관리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사료 사양 관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종축의 문제는 품종의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판매와 관련된 제품 개발도 필요하다. 염소 사육 두수가 2018년 54만 두에서 현재 42만 두로 줄어들었다. 이 사이에 가격은 올랐지만, 소비 상황이 개선되었는지는 의문이다. 개고기 종식으로 인해 소비가 늘 것이라 전망하고 있지만, 얼마나 늘어날지는 확신할 수 없다.
산업이 활성화될 때 자가 도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도축장에서 잡히는 두수는 10만 두에 불과하고, 자가 도축은 약 20만 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상우 교수=농가에서는 새끼 염소 폐사율이 30% 이상인데도 이를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질병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소규모 시장에서 동물약품을 개발하기 어려운 것도 큰 문제다. 

나는 농가들에게 예방적 관리를 권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초유를 잘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우는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고 면역 강화 물질도 사용하는데, 염소 산업에도 이런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작년에 염소고기 6천 톤이 수입됐고, 올해는 10월까지 6천500 톤이 들어왔다. 올해 총 7천200 톤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과학원에서는 재래종을 대상으로 연구 중인데, 재래종은 사료를 많이 먹여도 한 달에 증체량이 100g 정도다. 보어종은 200g, 교잡종은 170g 정도로 차이가 크다. 몇 년 전 염소 개량 용역을 받은 결과, 품종 개량 방향은 증체량을 높이는 것이었고, 검은 모색으로 개량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과학원에서는 품종 교배 연구를 진행 중이고, 필드에서는 까맣게 개량된 염소 중에서 산자수, 육성률 등의 지수를 기반으
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개량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폐사율 줄이고 생산비 절감에 집중…경쟁력 높여야”

 

▲좌장=폐사율 중 근친교배와 연관된 부분이 있는가?


▲김상우 교수=조사된 바는 없지만, 근친교배된 염소들이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근친교배가 폐사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근친교배로 인해 큐열 같은 질병이 전국적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이천호 대표=한 달 전 새끼 염소 폐사율이 40%에 달했다. 이 때문에 염소 수가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사양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미 염소의 젖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우는 젖 대신 분유를 급여할 수 있지만, 염소는 새끼를 잡는 것도 어렵고, 우유를 먹이는 것도 힘들다.


▲김성진 소장=염소는 반추동물이기 때문에 소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다르다. 염소를 키우는 농가는 대부분 실외에서 사육하기 때문에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질병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초기에는 설사를 유발하는 세균성, 감염성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초유를 먹인다고 해서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다. 설사에 대처하는 데 많은 경험이 필요한데, 염소 산업은 아직 이런 경험이 축적되지 않았다. 한우의 경우 과거에는 폐사율이 30% 이상이었나, 경험이 쌓이면서 줄어들었다. 염소 산업도 어린 가축의 폐사율을 줄이는 데 경험이 축적된다면 희망적이라고 본다.

 

▲전영기 지회장=검역본부에서는 염소가 질병에 강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전북에서는 질병이 발생하면 실험을 해보라고 지시하지만, 염소 질병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수의사가 부족하다. 질병에 대한 이해와 실험이 병행되어야 사업 보조도 받을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한계가 많다.


▲김영래 조합장=등록제를 통해 통계를 파악하고 폐사율을 줄여야 한다. 폐사율은 소가 약 8%, 염소는 약 20%다. 어느 기관에서도 염소 통계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무허가 축사라도 염소를 사육하면 구제역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검역본부에서 백신 접종 두수를 54만 두로 발표했는데, 이 수치가 가장 정확하다고 본다.
등록을 강제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역 축협에서 마음만 먹으면 사육 농가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밀식 사육과 질병 은폐, 청소 부족 등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 백신 접종 시 300두 이상인 농가는 공수의사가 방문하지만, 일부 농가는 신고를 300두 이하로 해서 밀식 사육을 계속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질병 문제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염소 가격이 높으니 사육 두수를 늘리려는 농가는 많지만, 정작 투자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는 동물을 학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염소는 개체별로 일일이 케어하기 어렵고,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 때문에 새끼염소폐사율도 높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적이다. 
유럽에서는 어미 돼지가 연간 25~27두 새끼를 낳아도 폐사율이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폐사율을 줄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염소산업의 산업화가 가능할 것이다.

 

염소고기 수입량 6천톤…국내산 품질·가격 차별화 노력
소비 트렌드 맞춘 개량 목표 설정·정책 방향 고민해야
다양한 소비 계층 확보, 지속가능 산업 위한 전제조건


▲전영기 지회장=염소는 구제역 백신 외에는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없다. 고상식 축사는 일반 축사와 환기 방식이 달라야 하지만, 현재 그런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연섭 과장=현재 염소 사육은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등록하지 않으면 처벌받을 수 있다. 
지자체에서 강력하게 시행할 수 있다. 산업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정확한 통계다. 산업의 볼륨을 늘리기 위해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좌장=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정부가 어떤 기준에 맞춰 통계를 집계하느냐도 중요하다. 염소산업이 이런 식으로 운영되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현재 협동조합에서 도축장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 상황은 어떤가?


▲김영래 조합장=소 경매시장은 88개소가 운영중이고, 염소는 17개 조합이 운영하고 있다. 염소는 공개 시장이 없어 가격이 내려갈 때 가공업체가 주도하여 가격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번식을 위해 수요가 늘 때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경매장은 한 도에 3개 정도 있고, 시장이 한 달에 한 번 열리기도 하고 두 번 열리기도 하는데, 운영 방식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염소는 공개 시장의 기능이 부족하다. 지역 조합장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두수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도축 두수는 10만 두 정도지만, 폐사율이 높아 실제 도축되는 수는 약 3만 두로 추정된다. 도축장 18개소가 있는데,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추가로 도축장을 늘려야 한다. 너무 많으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으므로 적정 도축장 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약 25개 도축장이 적절하다고 본다.


▲박종갑 국장=9월 경매 두수는 1만2천 두이고, 낙찰가는 1만6천 원에서 1만8천 원이다. 가축 시장의 문제는 여러 조합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우 경매 시장도 시장마다 한 달에 2~4번 열리면서 차이가 발생한다. 경매가 끝난 후 소독하고 염소 시장을 여는 방식이 유효할 것이다. 자가 도축이 공식 통계보다 2배가량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모든 자가 도축을 다 잡아낼 수는 없다. 추정 두수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도축 수수료나 물류비 등 자가 도축 요인은 계속될 것이다.


▲김영래 조합장=그래서 적정 두수, 경매장, 도축장 등이 필요하다. 수수료는 3만 원, 운송비는 5만 원인데, 이 정도 비용을 들여 도축장을 이용하려는 농가가 많지 않다. 거래를 양성화하기 위해서는 사육 두수에 비례해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도축장이 새로 생기고 경매장도 빠르게 늘어나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도축이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다. 수의사가 염소를 진단하려면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지역 축협이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협회에서 강제하기는 어렵고, 조합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농가는 쉽게 등록하지만, 20~30두 사육하는 농가나 하우스에서 무신고로 사육하는 농가, 질병 문제가 있는 농가는 신고를 꺼려 한다. 이런 농가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지역 축협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김상우 교수=염소 전문 도축장은 2개뿐이고, 나머지는 지정 도축장이다. 10년 전에 도축비가 3만5천 원이었고, 돼지는 1만5천 원이었다. 당시 전문 도축장의 가동률이 50%에 불과해 적자였고, 농식품부에 도축장과 농가에 각각 1만 원씩 지원해달라고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축을 권장하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전문 도축 인력도 부족하고, 일부 시·군에서는 도축장이 멀어서 추가 도축장을 요청하는 곳도 있다.
몇 해 전까지는 경매장이 충주와 부여 두 군데뿐이었지만, 이제는 많이 생겼다. 경남에서는 많을 때는 300~400두를 도축하기도 하는데, 수의사 퇴근 전에 도축장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예약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담합하는 문제도 있는데, 이를 해결해야 한다.


▲이천호 대표=시장은 커졌지만 염소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한정되어 있다. 염소는 주로 탕 문화에 소비된다. 여름철인 7~8월에는 잘 팔리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다. 양고기는 접근성이 좋은 반면, 염소는 아직 보양식 개념에 머물러 있다.


▲박종갑 국장=농협 라이블리몰에서 염소탕을 출시했는데, 1만3천 개가 팔렸다. 생각보다 잘 팔리고 있다. 고기 쪽 소비가 잘 돼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데,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잡아야 한다. 염소 가격이 떨어졌을 때 시식회를 했는데, 식은 후에는 고기가 질겨서 호응이 좋지 않았다. 염소 고기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진액뿐만 아니라 떡갈비 등 다양한 제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래야 도축 수수료도 낮아지고, 도축장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김영래 조합장=일반 소비자들은 탕이나 수육을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진액 소비가 전체 소비의 70%를 차지한다. 약산 삼지구엽초를 먹여 키운 브랜드와 같은 오래되고 검증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염소 소비의 패턴과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개량도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앞으로 유통 전략은 현재 유통 구조를 감안해 약용과 육용 개체 관리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우리나라 흑염소는 유통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하다. 유통 형태와 경로를 연구해 개량 방향을 정립하고,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흑염소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좌장=오늘 개진된 의견을 하나로 묶어내어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TF팀을 구성해서도라도 다양한 의견을 집약시킬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의견을 제안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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