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양봉업계의 최대 축제로 자리 잡은 ‘제46차 전국 양봉인의 날& 벌꿀축제’가 강원도 삼척시 삼척문화예술회관에서 며칠 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틀 동안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양봉 농가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그동안 안부를 전하며 덕담을 나누는 등 모처럼 시름을 내려놓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화기애애한 대화로만 이어갈 수 없었나 보다. 이들의 주 대화 내용은 베트남산 수입 벌꿀 급증에 따른 우려와 함께 겨울나기(월동)를 앞두고 꿀벌 증식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양봉 업계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하듯 양봉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삼척시의 행정지원이 이번 행사가 높은 점수를 받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모든 행사가 다 그러하듯 주최·주관자 입장에서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만반의 준비를 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막상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여러 부분에서 예상치 못한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다만 이번 행사를 지켜보며 아쉬웠던 점은 소비자에게 벌꿀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집행부가 행사에만 집중하다 보니 벌꿀 소비 홍보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홍보용 스틱꿀을 나눠주고 벌꿀에 대한 유익함을 소비자에게 전달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또 하나는 개막식이 진행되는 와중에 농가들이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눈총을 샀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온 내빈을 너무 홀대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깊이 심사숙고해 볼 문제다. 차기 양봉인의 날에는 이런 점들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반대로 눈에 띄는 점도 있었다. 징검다리 연휴가 겹친 지난 1일, 행사 첫날에는 오전부터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양봉 체험 부스를 찾아 자녀들과 밀랍 초를 손수 만들어 보는 등 꿀벌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집행부에서는 행사를 위한 행사에 집중하기 보다는 행사를 통해 양봉의 중요성을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알리고 각인시키는 것에도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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