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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선도농가 탐방> 인천 강화‘강화벌꿀 양봉원’

3년마다 꿀벌 품종 교체로 근친교배 방지
정년퇴임 앞두고 취미로 시작…13년차 전업농가로
협회 지부장·사무국장직 수행…회원 교류·증대 기여
“양봉직불금 도입·FTA피해보전금 지급기간 연장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초유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9월,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은면 일대에서 올해로 13년째 전업농가로 우뚝 선 강화벌꿀양봉원의 김정열 대표와 아내 장덕순 여사가 양봉장 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김 대표는 한국양봉협회 인천시지회 강화지부장 3년, 양봉연구회 사무국장 3년, 현재는 인천시지회 사무국장직을 4년째 수행하고 있다.

강화벌꿀양봉원의 꿀벌 사육 규모는 총 500여 벌무리(봉군·단상 기준)로 이 중 일부는 꿀벌을 증식해 일반 농가에 분양하고, 나머지 벌통은 천연꿀 생산에만 전념하고 있다. 500여 벌통은 제1양봉장과 제2양봉장으로 나뉘어 사육 관리 중이며, 제3양봉장은 벌통 개체수를 늘리기 위한 분봉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 강화도는 302.6㎢에 달하는 면적에 대한민국의 섬 중에서 4번째로 넓은 섬으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유래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계절마다 독특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자랑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김정열 대표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이사로 재직 중이던 어느 날 TV를 시청하는데, 양봉업과 관련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한 이후로 양봉업에 대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 당시 정년퇴임을 2년 앞둔 상황이라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목표가 필요했다는 김 대표는 “정년퇴임 시기보다 2년 일찍 사직서를 제출하고 양봉장 물색에 나섰다. 그러던 중 현재의 1천 평 규모의 땅을 매입하고 지인으로부터 서양벌(양봉) 20통을 구매해 양봉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가족끼리 나눠 먹으려고 취미로 양봉을 시작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벌통 수가 점점 늘어나 결국 취미를 넘어 전업농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는 김 대표.
그는 “우리 양봉장은 현재 조지아 품종(유럽·미국)으로 직접 왕대를 생산해 사용 중이며, 근친교배를 막기 위해 3년마다 품종을 교체해 가며 꿀벌을 사육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사무국장직을 수행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역 회원들을 위해 일하다 보면 때로는 종종 내 일을 미뤄두고서라도 회원들의 민원을 들어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주 양봉장을 비울 수밖에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매사에 불평불만 하지 않고 묵묵히 곁에서 함께 해준 아내의 이해와 배려 덕분에 지금까지 인천시지회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면서 그런 아내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무국장직에 대한 뿌듯함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인수인계를 받을 당시 전체 회원 수는 통틀어 40명에 불과하여 이대로 가다간 인천시지회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위기감을 크게 느꼈다”며 “무엇보다 지역 양봉 농가들을 일일이 접촉하며 그들을 설득하고 회원 가입을 유도, 현재는 100여 명이 가족처럼 끈끈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회원들을 늘리게 된 배경으로 김 대표는 “회원 수가 많아질수록 다양한 의견과 정보가 오고 가며, 지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회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개선점이 없는지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시지회 운영위원회는 지난해부터 회원들 간에 교류를 통한 단합된 모습과 한 해의 노고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인천시지회 양봉인 친목 단합대회’를 매년 개최함으로써 화합의 시간을 도모하고 있다.
이외도 인천시지회는 회원들의 영농에 도움을 주고자 꿀벌 방역비, 기자재 보조사업을 비롯해 벌꿀 검사비, 종봉까지 지원함으로써 지역 양봉 농가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현 김인식 지회장의 돋보이는 역량과 회원들의 단합된 힘의 결과로 풀이된다.
김정열 대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전국적으로 꿀벌응애와 등검은말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나 농가들이 방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미산 겔과 같은 방제약품을 많이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며 “수입 벌꿀로 인해 국내 양봉산업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는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양봉직불금제도’ 도입과 앞으로 다가올 한·베트남 FTA 체결에 따른 국내 양봉농가 피해를 덜어 주기 위한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 이를 정부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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