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국내 양봉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꿀벌의 먹이원인 밀원수 조성 등 밀원자원(꿀샘식물)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과 밀원자원의 병해충 관리로 꿀벌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재정적·행정적 지원과 국회 차원의 법률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는 지난 27일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주최, 한국양봉협회·한국한봉협회·양봉자조금위원회·축산신문 공동주관, 농림축산식품부·한국양봉농협 후원으로 열린 ‘위기의 양봉산업 극복을 위한 국회 입법 정책 토론회’에서 정철의 교수(안동대)가 ‘산림 밀원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서다.
정 교수는 “밀원식물의 식재를 통한 밀원자원의 확대는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적 사업인 만큼 집단화된 밀원지에 양봉인의 접근권과 사용권을 확보, 꿀벌을 키우는 양봉가들의 생계 안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산지에 밀원을 조성하는 산주들에게는 ‘밀원수직불제’ 등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이고 활발한 밀원수와 보조밀원에 대한 식재 확대가 이뤄지고, 산주의 소득구조가 개선된다면 위기의 양봉산업은 물론 이를 통한 꿀벌에 의한 생태계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정토론자로 나선 이용권 과장(산림청 산림자원과)은 “밀원부족의 주요원인은 산주의 식재 선호가 변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 산림의 개인 또는 법인이 소유한 사유림이 66%나 이르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국유림의 경우 연간 150ha(20억원) 규모의 밀원수 조림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준 회장(한국밀원수조림육성협회)은 “꿀벌에게 인기 있는 아까시나무가 임업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쓸모없는 수종”이라면서 “양봉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밀원식물이 필요한 만큼 쉬나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근호 회장(한국양봉협회)은 “우리 양봉인은 양봉산업 발전의 선결 과제를 ‘풍부한 밀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전국 각 지역의 산림에 대규모 밀원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국회에서는 산림정책 행정청 소관 법률 개정에 나서줄 것을 요망했다.
박승수 기획팀장(한국양봉농협)도 “꿀벌의 소멸은 식량 자원의 위기를 넘어 인류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꿀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밀원숲 조성이 시급하다”며 “밀원조성 시 해당 산주에게 ‘임업직불금’을 추가 하거나 밀원조성에 관한 ‘공익직접직불금제’도 운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훈희 이사(한국한봉협회)는 밀원수 식재 못지않게 기존 식재 벌목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서경석 이사(한국산림경영인협회)는 우수밀원수에 적지적수로 양봉을 하면서 밀원수림에 밀원수직불금을 지급하고, 살충제 사용 자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어기구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충남 당진)은 “양봉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고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절실함에 따라 밀원수 조성 등 꿀벌의 생태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만큼 양봉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활성화를 위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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