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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전문가가 바라본 국내 양봉산업 생존전략 <1> ‘위기는 곧 기회’

다양한 수입원 통해 지속가능 양봉산업 토대 마련을
벌꿀 이모작’, ‘화분매개용’, ‘봉독의 산업화’,
‘협회의 수익원 다변화’ 4가지 대응 방안 제안

<기고> 전문가가 바라본 국내 양봉산업 생존전략 <1> ‘위기는 곧 기회’

하 성 섭 대표 ((주)바이오비)

 

주지하는 바와 같이 베트남산 벌꿀과 중국산 로열젤리의 수입량이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3년간 약 300곳에 현장 강의를 다니며 다양한 연령대, 지역에서 양봉업 종사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할 기회가 있었다.

 

그동안은 꿀벌응애 방제와 사양관리 기술 등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 예년보다 꿀 판매가 저조하고, 자재 및 사룟(설탕)값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탓에 양봉업을 더 이상 유지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었으며, 이는 한·베트남 FTA 협정의 영향으로 해마다 악화할 것이다. 현재 베트남산 꿀 수입 판매 업체들은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사양꿀과 베트남산을 비교함으로써 국내 양봉 시장 공략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약품과 기자재, 양봉산물(꿀·로열젤리·화분 등) 조차 중국에 점령된 국내 양봉농가의 현실이 그저 암울할 따름이다. 그 어떤 나라도 농약 성분 위주의 중국산 약품을 수입하고 있지 않으며, 신선도가 생명인 벌화분(꽃가루) 역시 대량으로 들여오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마트린 성분 검출로 인해 유럽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아까시꿀이 지난 3년 전부터 베트남을 통해 우회로 국내에 수입되면서 국내 양봉농가는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취미로 양봉하는 농가를 제외하고, 부업에서 전업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농가 및 양봉을 평생 천직으로 여기며 생활의 주요 기반으로 삼은 전업농가에는 현 상황을 타개할 양봉업계의 로드맵 부재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및 예산 지원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한다.

 

본래 양봉산업은 다른 분야의 산업과 연결된 부분이 많기에, 양봉산업의 축소는 국가 산업 전반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필자는 3년 전부터 양봉산업의 쇠퇴를 우려하여 수입이 개방된 타국의 대응 정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미 20년 전 꿀 시장이 개방된 일본의 경우 지난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농가 수는 1만 1천여 농가로 이 중 98%가 화분매개용 꿀벌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해 꿀 생산량은 2천800톤에 불과하다. 이는 밀원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매년 외국으로부터 4만 5천 톤에 달하는 꿀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양봉산물 가공을 통한 응용 상품의 종류가 450종이 넘는다. 또한 소비자 관점에서 양봉산물을 해석함으로써 소비를 촉진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광고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꿀 용량 변경, 스틱꿀 판매 등 작고 단순한 변화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상당한 규모의 양봉농가가 폐업의 길을 걷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법률 변경, 예산 지원 등 제도적 지원과 양봉협회의 양봉산물 판매 확대 및 양봉농가의 다양한 수입원 확보 전략을 펼친다면,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양봉산업이 다시 부흥하리라 생각된다.

 

이에 필자가 그동안 파악한 여러 국가의 양봉산물 시장 및 제도적 정책을 참고하여 ‘벌꿀 이모작’, ‘화분매개용’, ‘봉독의 산업화’, ‘협회의 수익원 다변화’ 등 4가지 대응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계속>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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