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열대야 지속일수 기록 경신…젖소 생산성 저하
고온 스트레스 누적…채산성 악화 후폭풍 우려
상반기 원유생산량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으나 폭염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낙농진흥회 원유생산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유생산량은 99만8천216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착유우 두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 1~2분기 착유우 두수는 각각 19만2천847두, 19만3천269두로 1.4%, 0.5%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증가세는 역대급 폭염이 찾아온 여름철 기후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6월 초순부터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며 빠른 무더위가 찾아왔다. 또 평년보다 긴 장마가 지나간 자리엔 연일 34도가 넘는 낮 더위와 밤에도 열기가 식지를 못하면서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지속일수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덥고 습한 기후에 취약한 홀스타인 품종을 사육하는 낙농가들은 하루종일 휀과 선풍기를 돌리고 첨가제를 급여하며 유량과 유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방서대책에 힘을 쓰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
일부 낙농가들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8월 전국 원유생산량이 일평균 5천28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5%가 감소하며 일시적으로 원유부족사태까지 발생한 바 있는 2018년과 비교가 안된다고 토로한다.
김포의 한 낙농가는 “올해 여름은 2018년보다 유독 길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젖소가 받는 고온 스트레스를 낮추고자 비타민제, 면역강화제 등을 급여하고 쿨링팬도 연신 돌리고 있지만, 밤에도 떨어지지 않는 기온에 젖소들의 컨디션 회복이 더디다 보니 우리 목장만 하더라도 두당 3~4kg의 유량이 줄어들었다. 인근 농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더 심각한 곳도 많고 유량만이 아니라 체세포수, 유지방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을 쉽게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름이 지나더라도 축적된 스트레스로 가을철 원유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약해진 체력과 면역력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절정은 지났다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가 8월까지 이어지면서 긴 시간 젖소들이 더위에 시달렸다. 체력을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데다, 환절기가 찾아오면 체온유지를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각종 호흡기·대사성 질병 발생도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볼 때 하반기 원유생산량은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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