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고물가 기조 따른 소비심리 위축…소비 트렌드 변화도 영향
유제품 수입량 증가세가 꺾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제품 수출량은 29만9천톤을 기록, 10년 사이 81%가 증가하며 무서운 속도로 국내 유제품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유제품 수출량을 살펴보면 12만9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 기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업계에선 저출산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제품 소비 자체가 줄어든 탓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수입량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치즈 수입량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상반기 치즈 수입량은 5만3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2.6% 줄어들었는데, 이와 관련해선 주류 트렌드의 변화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다.
최근 몇년간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2021년 와인 수입량은 7만8천톤까지 증가했고, 이와 함께 요리 소재 및 안주용 치즈 소비도 덩달아 늘어났던 반면, 이제 주류 트렌드가 하이볼, 위스키 등으로 옮겨가며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7천톤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치즈를 찾는 손길도 줄어들었다는 것.
다만, 이러한 감소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멸균유만 보더라도 상반기 수입량이 2만6천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5.3% 늘어나며 매년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치즈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이러한 증가세라면 머지 않아 치즈를 뛰어넘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또, 2026년부터 FTA 체결에 따라 우유 및 유제품에 대한 관체가 철폐되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을 할 수 있는 만큼 수입량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낙농산업 실정을 살펴보면 생산기반은 점차 위축되고 있으며, 외산에 가격 경쟁력으로 밀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비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큰 타격을 받는 것은 국산 유제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