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소비자가격 인상 없을 것 음용유용 물량은 9천톤 축소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 추진으로 경쟁력 제고 나설 것
올해 진행된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협상 결과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용도별 원유기본가격 조정을 위한 소위원회가 6월 11일부터 7월 30일까지 14차례의 협상을 벌인 결과 물가 상황을 고려해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은 동결, 가공용 원유기본가격은 리터당 5원 인하키로 합의했다.
올해 협상은 우유 소비감소, 멸균유 수입 증가, 사료비 상승 등에 따른 농가 부채 증가 및 폐업 농가 증가 등 이해 주체 모두가 직면한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생산자는 협상 최대치인 리터당 26원 인상을, 유업계는 동결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 상황에서 원유의 가격을 재차 올리기는 어렵다는 정부의 중재가 작용하면서, 생산자와 유업계는 음용유 소비 감소 등 산업 여건을 고려해 상생하는 차원에서 음용유 가격을 동결하는 데 합의한 것.
이로써 올해 8월부터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은 리터당 1천84원, 가공용 원유기본가격은 882원이 적용됐다.
정부는 원유기본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유업체도 흰우유 가격을 동결할 계획이므로 소비자가격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에는 흰우유 가격 상승에 따른 카페라떼 가격 인상 등 소위 ‘밀크플레이션’으로 지칭되는 우유 관련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 우려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음용유 구매량 감축폭은 최소화했다.
당초 협상 범위는 9천112~2만7천337톤이었으나, 9천톤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가공용 물량을 9천톤 늘려 유제품 소비구조 변화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번에 결정된 용도별 구매량은 내년 1월부터 2년간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를 고려하면 음용유용 원유기본가격 동결은 어느 정도 예정된 결과다. 다만,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으로 생산비가 온전히 유대에 반영되지 못하고, 음용유용 물량도 점차 줄어드는 구조에서 제도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낙농가들의 수익성이 보장될 수 있는 정책이 조속히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식품부는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원유 생산기반을 확보하고 자급률을 높이는 한편, 사양관리 개선 등을 통해 생산비를 안정화할 수 있도록 ▲저비용 원유 생산체계 구축 ▲유제품 생산·유통 비용 절감 ▲국산 유제품 수요 발굴 등 3대 핵심 전략을 추진해 국산 원유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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