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제품 다양화로 국내 시장 비중 커져…경각심 가져야
해외 직소싱을 통해 외산 멸균유 유통 확산폭이 넓혀져가고 있다.
보관기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에 외산 멸균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설상가상 고물가 속 지난해 우유가격 인상으로 흰 우유 1L 제품 가격이 3천원대를 넘나들면서 외산 멸균유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졌고, 이는 유통채널의 확대로 이어졌다.
기존 온라인 플랫폼이나 대형마트에서 주로 판매되던 외산 멸균유는 이제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것.
여기에 더해 해외 제조사와의 직소싱을 통해 유통단계를 줄인 덕분에 편의점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외산 멸균유 구입이 가능해졌다.
BGF리테일은 지난 1월 CU에 업계 최초로 폴란드서 직수입한 멸균유 2종을 출시했다.
100ml당 200원대의 가격으로 같은 용량의 흰 우유 제품보다 35% 가량 저렴해 초도물량 15만개가 3주만에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에 힘입어 이달부턴 독일산 멸균유를 직수입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해 외산 멸균유 제품군도 다양화하고 있다.
주요 멸균유 수입국은 폴란드로 전체 수입량의 88.8%를 차지하고 있지만, 호주, 독일, 프랑스 등의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의 가짓수를 늘림으로써, 최근 국내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A2우유나 저지방 제품, 더 나아가 프리미엄 멸균유까지 유통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멸균유 수입량은 전년동기대비 73.5%나 늘어나며 1만839톤을 기록한 상황이다.
게다가 2026년부터 유제품에 대한 관세철폐가 시작되면 외산 멸균유가 더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등에 업고 국내 우유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싸고 보관이 간편하단 이점을 뛰어넘어 해외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군이 국내에 진출하고, 매대를 채워가면서 접근성을 높인 덕분에 관심 없던 소비자들도 한번 더 눈길을 가게 만들고 있다”며 “2018년 원유생산량 대비 외산 멸균유 비중은 0.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까지 증가했다. 우유소비는 감소하는데, 적극적으로 국내우유시장을 공략하는 외산 멸균유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경각심을 갖고 국산 우유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길은 무엇인지 진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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