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 가격이 강력한 소비 촉진 활동에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럴 때 정부가 나서 한우산업의 안정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궐기대회 개최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최근 한우 경락가격을 보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우 1++등급의 평균가격이 1만8천원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2만원이 무너진 것은 이미 옛날 얘기고 제3의 명절이라 불리던 5월에 2만원 아래로, 이젠 1만8천원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매월 경락단가가 1천원씩 떨어지고 있는 추세이며, 농가 수취 가격은 두당 50만원씩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정부와 농협, 한우협회, 한우자조금이 한우고기 소비 확대를 위해 연초부터 거의 상시적으로 할인판매를 하고 있음에도 도매가격의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올해 초 한우도축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급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의 우려가 있는 만큼 한우자조금의 예산편성에 있어 소비 촉진을 위한 예산의 비중을 과감하게 높일 것을 주문했다. 실제 한우자조금의 예산 중 소비 촉진 관련 예산은 증액된 반면 그 외 예산들은 대부분 줄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가계부채 상승이 한우고기 소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조사에서도 한우고기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한우고기의 소비량과 반대되는 곡선을 보이는 것은 바로 해외여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M투어의 4월 해외여행 송출객수(패키지, 항공권 포함)는 약 16만9천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9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의 해외 패키지 송출객수는 8만7천974명, 항공권은 8만978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7%, 179% 증가했다. 해외 여행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코로나로 인해 한우 소비가 반대급부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 외국 여행을 비롯해 모든 외부활동이 제한된 데 따른 보상심리가 한우 소비에 몰리면서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지금은 반대의 상황이 됐다.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해외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다. 경기가 불황인 상황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그 외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한우고기 소비 부진에 분명히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우려되는 것은 소비 촉진을 위한 뚜렷한 대책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것이다. 자조금을 투입한 할인행사가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또한 이와 관련한 적극적인 해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가의 경영난에 대해 사료자금 상환을 연장하는 정도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민경천)는 이와 관련 오는 7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어 정부와 국회에 한우농가 경영안정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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