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국내 배합사료업계는 현장 축산인들과의 고통을 분담하면서 상생하기 위해 실질적인 가격 인하에서부터 신제품 개발,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옥수수 등 사용원료의 거의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 배합사료업계는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최고점에 이르렀던 국제 사료원료 가격이 다소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지난 한 해 동안 배합사료 공급가격을 각 업체별로 수 차례 인하했다.
배합사료업계와 같이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타 산업부문에 비해 지난해 사료업계가 여러 차례의 배합사료 공급가격을 인하한 배경에는 축산물 가격하락으로 인한 축산농가와의 고통 분담과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와 사료업계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배합사료산업은 협동조합인 농협사료와 민간 배합사료업체로 양분되어 축산농가에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농협사료의 경우 협동조합의 특성상 특정 시기에 일률적으로 공급가격을 인하했고, 민간업체는 사료의 종류나 농가별 거래방식에 따라 시차를 두고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해 수 차례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축산물 가격으로 인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국제 사료원료 가격도 주요 곡물 수출국들의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부족, 중동지역의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분절 등의 원인으로 원료 수입가격 및 환율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배합사료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사료자원의 한계로 인해 사용원료의 절대량을 수입하고 있는 사료업계로서는 국제 원료가격 및 환율의 변동이 경영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0% 내외로 국내 제조업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가격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찾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에도 이 같은 사료산업의 대내외적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속에서 국내 축산물과 축산농가를 기반으로 하는 사료업계는 사료원료의 경제적·안정적 확보를 위한 구매전략의 다양화, 가축의 생산성 증대와 양질의 사료 개발을 위한 R&D기능의 강화, 사료생산 비용 절감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와 같은 자구노력으로 얻어지는 원가절감 효과를 농가에 대한 공급가격 안정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인 자구노력을 통한 생산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향후 국제 원료가격 및 환율변화 등 제조 비용의 인하요인이 발생하는 경우 지난해와 같이 그때그때 판매가격에 적극 반영해 국내 축산물 가격안정과 축산농가 경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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