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재정비…양계농가 권익보호 역량 강화”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협회 재정비를 통해, 양계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신년을 맞아 올해 협회 추진 방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한양계협회 오세진 회장이 답한 말이다.
오세진 회장은 지난 1월 30일 협회 회장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 회장은 올해 주력 사업계획을 소개하며 올 한해 무엇보다도 협회의 존재 이유인 양계농가 권익보호에 힘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가 인상률 반영 사육비 현실화 주력
채란·종계부화분과 다시 활성화 도모
치솟은 생산비 육계농가 사육비에 반영돼야…
오 회장은 “유류비, 약품비, 광열비 등 일선 현장의 육계농가는 급등한 생산비로 신음하고 있지만 여전히 계열화업체서 농가들이 지급받는 사육비는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물가 인상률에 맞게 사육비를 현실화 시켜 나가야 한다”며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겠다. 다만 치솟은 물가에 대한 반영은 돼야 농가들이 농장을 경영할 수 있지 않겠나. 무엇보다도 이부분을 먼저 개선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육계농가들의 사육수수료가 계열화업체 별 차이는 있지만 현재 수당 125~130원이 지급되고 있는데, 십여 년간 변동이 없는 반면 전기료, 유류비, 깔짚 등 모든 부대비용은 같은 기간 급등했다는 것. 농가들이 현실에 맞는 사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AI 살처분 보상금과 관련해 “AI도 발생하지 않는 농가가 살처분을 시행할 경우, 사실상 사유재산을 국가가 통제한 것임으로 보상이란 말이 적절치 않다. 응당 국각가 책임져야 할 부분인데 마치 선심을 쓰는 듣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용어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협회 상반기 내 정상화
한편 오세진 회장은 협회에서 채란분과와 종계부화위원회가 독립, 별도의 단체를 출범해 각각의 분과위의 활동이 미미했던 점에 대한 개선방향도 밝혔다.
오 회장은 “양계협회의 설립 목적과 취지에 맞게 새롭게 거듭나고자 한다. 일련의 사건들로 채란·종계부화분과위가 실질적으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면서 농가의 대변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들 분과를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급선무임에 따라 새로운 임원을 구성·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각 분과위원장들은 확정됐지만 AI 특방기간으로 인해 모임이 불가한 상황이라 애로가 있을 뿐이다. 특방기간이 종료되면 즉시 농가들을 소집, 업계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관련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농가들과 협회가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수입정책’ 지양해야
오 회장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이 수입기조로 흐르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가뜩이나 물가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로 인해 경영에 부침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정부가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오세진 회장은 “현재 농가들은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생산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정부가 계란과 닭고기의 소비자 가격이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무관세 수입을 추진하고 있어 농가의 경영악화를 부채질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란도 닭고기도 국내 물량 공급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해 알기만 해도수입정책은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일부 언론 등에서 고병원성 AI로 물가 우려가 나오자 산업은 보지 않고 무턱대고 수입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물가도 못 잡고 국민 혈세만 낭비됐다. 그 와중에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은 것이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오세진 회장은 마지막으로 “대한양계협회의 존재 이유는 농가의 권익 보호”라며 “이 같은 명제를 잊지 않고 올 한해는 농가들의 피부에 와닿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다. 농가들의 많은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