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이정은 한국동물약품협회 기획처장
가축사육 두수·반려동물 수 증가 ‘세계 동약시장 성장 전망'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제조시설 선진화…수출경쟁력 제고
그린바이오 산업·반려동물 육성정책 등 산업발전 ‘마중물
동물용의약품(이하 동물약품)은 동물 질병의 진단·치료 또는 예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물품 등을 말한다.
용도별로는 소, 돼지, 닭, 오리 등 산업동물,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양봉용·양잠용, 수산용도 포함된다.
분류상으로는 약품 그 자체와 소독약품, 비타민제 등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물약품은 동물의 치료 등 외에도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인수공통전염병(Zoonosis) 전파 예방, 인류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바 국민건강 보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22년 말 현재 1조4천313억원이다. 이중 국내생산이 9천561억원, 수입이 4천9억원이며, 국내생산 중 내수용이 5천532억원, 수출이 4천752억원이다.
수출은 ‘16년 2천745억원에서 ‘22년 4천752억원으로 연평균 9.57%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동물약품 업체는 ‘22년 말 현재 1천98개로 제조업체 592개, 수입업체 490개, 위탁수리업체가 16개다.
제품별로는 동물약품 업체가 170개, 외품업체가 335개, 의료기기업체가 593개 있다.
동물약품이 9천125품목, 외품이 6천668품목, 의료기기가 3천607개 등 총 1만9천400품목이 허가(신고 포함)돼 있다. 품목 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동물약품 수출은 10년간(2013~2022년) 연평균 11%라는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주요 수출국의 경제 상황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정상화로 수출 상승을 기대하였으나 동물약품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 점유하는 동물약품 원료(라이신)가 해외 시장에서 중국산 원료 공급 증가로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수출 판매가 크게 감소하였다.
또한 동남아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경제악화로 외화반출을 규제하고 있어 완제품 수출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제품 주문량도 일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각국의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 영향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제품개발과 국내 제조시설·GMP 수준의 선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2023년 1월 K-Food+ 수출확대 추진본부를 출범하여 동물용의약품 수출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민·관 협력을 통한 시장개척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Vetnosis STORM 등에 따르면 세계 동물약품 시장은 ‘20년 367억불이며 매년 6% 이상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메리카가 29.6%, 유럽이 28.2%,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26%, 중동 및 아프리카가 16.2%다. 축종별로는 소, 돼지, 닭 등 산업동물이 57.6%,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용이 42.4%를 차지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항생제 등 화학제제가 62.3%,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가 약 21.8%, 사료첨가제가 15.9%를 점유한다.
향후 세계 동물약품 산업은 경제성장에 따른 가축사육 두수·반려동물 수 증가, 노령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에 국내 산업도 발맞춰 나아가기 위해 정부에서 동물약품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K-Food+ 수출확대 추진본부 운영뿐 아니라 그린바이오산업 육성전략, 반려동물 연관사업 육성대책 발표 등이 그 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동물약품을 포함한 종자, 곤충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농식품 분야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인 ‘그린바이오’산업을 2027년까지 10조원까지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목표로 3대 추진 전략을 마련하였다.
동물약품 분야는 효능·안전성 평가센터, 그린백신 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제품생산과 국제 컨퍼런스 지원, 혁신기술 개발, 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세계시장 진출은 물론 농업의 신성장동력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년 8월에 발표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에는 4대 주력산업(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육성, 성장 인프라 구축, 해외수출산업화 등 3대 추진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동물약품 산업이 펫헬스케어 산업에 들어있다.
민·관이 협력하여 산업 중장기 발전방안과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법률(가칭)을 제정해 나가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규제개선, 산업 발전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성장에 따른 연구투자와 신약 개발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항생제 대체제와 동물건강기능 보조제 등 경쟁력있는 품목이 지속 개발되고 있다.
특히 성장동력을 갖춘 업계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이 더해지고, 동물약품 산업에 대한 정부 관심도 커지고 있다. 향후 동물약품 시장의 거시적 성장이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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