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이슈

<2024 신년특집> 우리 농장 비상을 위한 도전/경기 포천 호직목장<낙농>

“개량만이 살길”…우군 생산성 높여 고곡가 한파에도 굳건히

[축산신문 기자] 경기 포천 호직목장 이선균 대표는 낙농에 뛰어든 후 일찍이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개량을 통해 우군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함으로써 목장의 생산기반을 다져왔다. 그리고 이 같은
노력은 생산비 폭등으로 농가들의 경영악화가 가중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효율적인 목장운영이 생존전략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목장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든든한 뿌리로 자리잡았다.

 

26세 젊은 나이에 가업 승계…유전자원 중요성 일찌감치 인식
내 소에 맞는 정액 선별해 단점 보완…체형·산유량 밸런스 맞춰
205두 중 94두 착유…305일 유량 1만2천27kg, 평균 크게 상회

 

▲경력 짧지만 성적은 베테랑 못잖아

호직목장 이선규 대표는 2011년 당시 26살이란 젊은 나이에 낙농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의 부모님이 1984년부터 해오던 목장을 이어받기로 결심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부친이 돌아가시면서다. 
이 대표는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인 고3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축산쪽으로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결정하고, 삼육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에 입학했다. 그 동안 목장은 어머니가 외국인 근로자를 써서 운영해오다, 졸업 후 얼마되지 않아 목장을 도맡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호직목장 사육규모는 전체 사육두수 205두이며 이중 착유우는 94두, 건유우 21두다. 쿼터는 3천200kg으로 빙그레에 납유하고 있다. 그가 들어오기 전 목장이 보유한 쿼터는 1천500kg정도였으나, 목장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규모화에 돌입했고, 이에 맞춰 쿼터를 늘렸다고 한다. 
어찌보면 이 대표의 낙농경력은 짧다할수도 있겠지만 목장의 성적만 보면 베테랑 낙농가 못지 않다. 
부친이 목장을 운영할 당시에도 호직목장은 2004년 305일 유량 1만781kg을 달성, 인근 다른 목장들 보다 빠르게 1만kg를 넘기며, 포천검정회에서 305일 유량 최우수 목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아버지를 옆에서 보고 자란 이 대표 역시 남다른 열정으로 목장을 운영한 결과 2022년 유우군능력검정사업서 호직목장의 성적은 두당 산유량 38.5kg으로 검정농가 평균 (32.6kg)보다 18% 이상 높았으며, 305일 유량은 평균(1만418kg)보다 1천609kg 많은 1만2천27kg를 기록해 305일 유량 1만2천kg 이상 신규 농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송아지는 계속 분만하는데 원유 생산량이 쿼터를 넘기다보니 2022년엔 초산~2산우를 많이 팔고, 또 나이든 소를 정리하면서 2023년의 경우 초산우를 중심으로 착유를 해서 두당 산유량이 33kg정도이지만, 앞으로 산차가 높아질수록 생산성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품평회 돌며 개량에 관심…부수익 창출도 

이 대표는 처음 목장에 들어왔을 때만 하더라도, 기존에 거래하던 정액회사에 의지해서 추천해주는 정액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에 지역 품평회에 소를 출품해보고 전국 대회를 다니며 좋은 소를 보면서 개량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우리 목장의 소가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지역2세 모임에 들어가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품평회를 다니면서 개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때부터 직접 정보를 찾아보고 내 소에 맞는 정액을 직접 선정하고 있다. 소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체형이나 산유량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가 맞는 소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 이전엔 뒷유방에 많이 신경을 썼다면 최근엔 앞유방 개량에 집중을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품평회를 즐기는 마음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그는 “품평회는 5번 정도 참가해본 것 같다. 내 소를 검증 받고, 다른 출품우를 보며 정보를 교류하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지만 특히, 지난해 포천 품평회의 경우 시민들의 높은 참여 덕에 낙농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자리가 된 것 같아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며 “또, 전국대회인 한국홀스타인 품평회에도 첫 출품을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배움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꾸준한 개량에 대한 노력 덕에 농협 축산경제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실시한 2021년 유우군능력검정사업 평가회서 호직목장의 551호가 KTPI 2천825점으로 유전능력 BEST 우수농가, 한국종축개량협회서 지역별 우우검정농가(경기북부)를 수상한 바 있다.  
목장 성적이 증명하듯 우수한 성적 덕에 소 매매로 인한 부수익도 발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소개를 받은 목장으로 5~6두를 판매한 후에도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또, 주변 지역 농가에서도 사가고, 당진에서 목장을 하는 대학동기도 검정자료를 보고 구매하는 등 매년 15두 정도는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목장경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군 정예화로 목장 경쟁력 키울 것”

이 대표는 개량뿐만 아니라 소가 최대한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줌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낙농가에게 있어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착유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는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착유를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목장일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라도 착유는 빼먹지 않는다”며 “또 소를 가깝게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이 때 소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꼼꼼히 체크함으로써 질병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소들의 건물섭취량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양질의 조사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근래 몇 년간 조사료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어느 사람은 남는 것도 없다면서 저렴한 조사료를 급여하기도 한다는데, 이는 소의 건강을 해칠 수 있고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양질의 조사료를 최대한 급여해줘야 결과적으론 소에게도 농가에게도 윈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2021년에는 가축행복농장 인증을 받음으로써 목장시설·설비를 개선했다. 
경기도서 시행하고 있는 가축행복농장 인증제는 쾌적성과 위생적 측면에서 우수한 사육환경을 갖춘 농가를 선정해 축사·방역시설 개보수, 환경 정비, 질병감염 관리 시스템 조성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가축행복농장 인증으로 받는 지원금액이 2억원(1억 보조)로 지원사업으로 받는 금액 중에선 큰 규모에 속하고, 가축을 키우는데 필요한 설비·시설 투자에 제한이 없어 상당히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건유우 관리에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분만간격을 단축시켜 목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량을 통해 체형이 뒷받침된 소들은 건유기간 자동급이기를 통해 여러 차례 사료를 섭취하게 함으로써 활동성을 키우고, 높은 축사 지붕과 자동 환기 시스템을 통해 환경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줬다. 
그는 “건유기 관리를 잘해주면 후산도 빨리할 수 있다. 보통 분만 후 번식진료 할 때 자궁상태가 양호하면 30일이 지난 후 수정 시킨다. 인공수정을 직접하기 때문에 적기에 수정이 가능해 2023년 10월 기준 분만간격은 380일로 전국 검정농가 분만간격(442일)보다도 두달 가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우군 정예화를 통해 목장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용도별차등가격제 도입으로 음용유용과 가공용 원유의 가격이 달라지면서 정상가격을 받는 물량이 줄어들어 목장경영도 이에 맞춰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현재 두수를 끌고 가면서 쿼터를 더 확보하던지 쿼터에 맞게 소를 줄이던지 해야 하는데, 목장 관리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후자가 더 적합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육성우 비중을 줄여가면서 우군 정예화를 통해 적은 두수로 유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가면서 우리 목장을 알리는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