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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2023년 양봉산업 결산> 기후변화·질병에 소비침체까지…첩첩산중

원인 모를 꿀벌 집단폐사 반복…개체 부족 심화
양봉농가 경영난 극심…생존권 사수 궐기대회도
다수법안 좌초 위기…수입벌꿀 이력관리 지정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양봉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혼돈의 그 자체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꿀벌집단 폐사도 문제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양봉산물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양봉농가들은 심각한 경영 위기로 내몰렸다. 여기에 양봉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주요 현안들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양봉업계의 내년도 전망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 
이외도 꿀벌집단 폐사와 관련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는 정부를 향해 지난 3월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정문 앞에서 전국 양봉인 5천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꿀벌 피해 대책을 촉구하는 ‘전국 양봉인 생존권 사수 총궐기대회’도 가졌다.
또한 위기에 놓인 국내 양봉산업을 뒷받침할 양봉산업법 개정안이 발의되었지만, 아직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다수의 법안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집단 폐사 원인 놓고 ‘이견’
양봉업계가 그동안 우려했던 꿀벌집단 폐사 현상이 올해도 이어졌다. 3년간 지속되고 있는 꿀벌집단 폐사의 원인을 두고 정부와 양봉농가 간 견해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부는 꿀벌집단 폐사 원인으로 꿀벌응애 방제 미흡에 따른 농가의 부주의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에, 양봉농가는 이상기후, 농약 드론 방제, 응애류 약품 내성, 등검은말벌 등에 의한 피해가 주된 원인이라고 견해 차이를 보여왔다.
한국양봉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2~23년 사이 전체 꿀벌 가운데 60.9%에 달하는 꿀벌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 개체수 부족에 따른 종봉 가격과 화분매개용 꿀벌가격이 평년에 비해 2배 이상 오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마저도 꿀벌을 구하지 못한 시설과채류 생산 농가들의 피해도 심각했다.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록될 꿀벌집단 폐사 및 실종 사태가 올가을 또다시 일부 지역에서 재현되자 양봉업계는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농가 지원을 위한 법제화를 촉구하고 있다.  
양봉산업 활로 찾기 공감대 확산 
꿀벌집단 폐사에 따른 원인과 재발방지 및 대책은 무엇이며, 화분매개 등 향후 대응 방안 마련을 통해 국내 양봉산업의 건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양봉산업을 위한 법령개정 국회 토론회’와 ‘꿀벌집단 폐사’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토론회‘가 연이어 국회에서 개최하고 활로를 모색했다. 
각계의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위해서는 꿀벌집단 소멸을 재해로 인정하는 ‘농업재해대책법’ 개정과 꿀벌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양봉직불금’ 도입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꿀벌 피해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 중이다.
천연꿀 생산량 26.8kg 
이러한 와중에 농촌진흥청이 올해 5월 한 달간 전국 3개 권역 15개 지역 36개 농가를 대상으로 민관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벌통당 아까시벌꿀 생산량이 26.8kg으로 작황이 좋았던 지난해 32.1kg와 비교했을 때는 83.5% 수준이라는 것. 꿀벌집단 폐사로 꿀벌 개체수가 줄어듦에 따라 천연꿀 생산량도 평년작에도 못 미쳤다고 분석한다. 
‘제45차 양봉인의 날’ 성료
양봉인들 간 정보교류와 자긍심 고취를 위한 ‘제45차 전국 양봉인의 날 & 벌꿀 축제’가 전북 정읍시 내장산국립공원 관광테마파크(문화광장 일원)에서 전국 1만여 명의 양봉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제46차 전국 양봉인의 날 행사는 2024년 강원도 삼척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설탕가격 폭등에 농가 시름
최근 베트남 천연꿀이 대량 국내에 반입되면서 유럽 수출길이 막힌 중국산 벌꿀이 베트남을 우회해 국내로 수입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양봉업계는 수입 벌꿀에 대한 ‘유통이력관리 품목 지정’과 함께 FTA에 따른 ‘피해보전직불금’ 지원 대상 품목에 벌꿀도 포함해 향후 무관세로 들어올 베트남산 벌꿀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또한 설탕 가격은 2022년 10월 톤당 538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9월 751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10월에는 727달러로 다소 내리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가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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