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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산 쇠고기, 미산 제치고 국내 점유율 1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이달 전체수입량의 60% 육박
공급량 늘어나 가격경쟁력 ‘업’
미산 가격대비 세배 가량 저렴
수입업계 "일시현상 아닌듯”

 

호주산 쇠고기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호주산 쇠고기는 이달 들어 미국산 쇠고기를 제치고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호주산 쇠고기는 5천742톤 수입됐다. 전체 9천679톤 중 무려 59.3%에 해당한다. 이 시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3천451톤(35.7%)이다.
호주산 쇠고기가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린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렇게 호주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한 것은 역시 가격경쟁력에 있다.
호주축산공사(MLA)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호주 소 도축두수는 11만1천두로 전년 같은 기간 8만3천두 대비 33.7% 늘었다. 이 시기 어린소가격은 kg당 3.36호주달러(한화 3천120원)로 67.7%나 떨어졌다.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보일만큼, 호주 내 소 사육두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여기에다 소 사육농가들이 엘리뇨 등 기후변화에 사전대응해 서둘러 출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10월 첫째주 미국 내 쇠고기 지육 가격은 kg당 6.61달러(한화 8천942원)로, 오히려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1.3% 올랐다.
한화 기준으로 호주산이 미국산보다 3배 가까이 싼 형국이다.
호주산 쇠고기는 이를 활용, 미국산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다만,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훨씬 많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26만3천455톤(55.3%) 수입되며, 호주산 쇠고기 16만2천85톤(34.0%)을 크게 앞질렀다.
올 들어 9월까지 수입량에서도 미국산은 17만9천672톤(52.1%), 호주산은 13만6천199톤(39.5%)을 나타냈다.
축산물 수입 업계에서는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 증가를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전한다.
내년까지는 호주 소 공급과잉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미국산과 호주산 가격 차이가 당분간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한 축산물 수입 업체는 “미국산은 구이용, 호주산은 정육용으로 수입쇠고기 시장에서도 타깃시장이 구분된 측면이 있다. 급식 납품용으로 호주산 쇠고기 수입 오더를 늘렸다. 이 물량은 한두달 후 국내 들어오게 된다”고 밝혔다.
다른 수입 업체는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이미 품질력이 검증됐고 우리나라 시장에 안착해 있다. 가격경쟁력 매력도 한층 더 강화됐다. 좀더 추이를 봐야겠지만 이익 관점에서 호주산 쇠고기 수입으로 거래처를 갈아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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