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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13> 경남 합천 이수길농장

“청결이 최우선…내집 안방같은 축사바닥”

농장 주변 방진벽 설치…미관과 안락함까지
IRG 직접 재배…2세에게 농장 대물림 계획도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에서 우수상(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한 경남 합천 이수길농장(대표 이수길)은 대지면적 3천88㎡, 건축면적 1천586㎡에서 한우 135두를 일관 사육하면서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곳이다.
“건설업에 종사하다 축산을 시작한지 10년 정도 됐다. 청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청소를 직접 하다 보면 한우 키우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좋다.”
토목 공사 현장이나 도로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도저는 방향을 정하면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일을 밀고 나가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수길 대표 스타일이 바로 불도저이다.
고등학교 때 축산과를 나와 축산업을 하고 싶었지만 당시엔 밑천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돈을 좀 모아 시작하려고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게 1년, 2년 하다 보니 어느덧 20년이 넘었는데 더 나이 들어 시작하면 안 될 것 같아 마흔넷에 축산을 시작했다.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 그냥 앞만 보고 왔다. 하고 싶었던 일이기에 나쁜 일이라거나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 했다.”
좋아하는 일이라 농장에서 하루를 다 보낸다는 이수길 대표. 이수길농장은 지난 10년 동안 구제역 한 번 겪지 않고 순항 중이다. “소도 사람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이수길 대표는 그래서 개폐식 지붕으로 볕이 잘 들어오게 하고, 천장 환기팬으로 공기 순환도 시켜 깨끗하고 따뜻한 축사를 만들었다. 먼지 많고 배설물이나 오물이 튀어 있으면 아무리 좋고 맛있는 사료라도 먹기 싫을 것 같다는 생각에 첫째도 둘째도 ‘깔끔’하고 ‘깨끗’한 환경을 위해 노력했다. 먼지가 나지 않도록 축사 통로 바닥은 하루에 한 번씩 물청소를 직접한다. 통로 배수시설도 잘 되어 있어 청소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수월하다고 한다.
축사 바닥엔 톱밥을 깔았다. 톱밥은 오물과 발효 작용을 일으켜 냄새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고 소들의 미끄러움도 방지해 준다. 보통 교체 주기는 3개월이지만 상황에 따라 3개월이 안 돼 갈아주기도 한다.
“축사 바닥은 내 안방 바닥과 같아야 된다. 어떻게든 먼지와 냄새를 잡아보고 싶었다. 이렇게 해주면 소들도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인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어떻게 안 해줄 수 있나.”
고향으로 돌아와 축사를 지으며 가장 큰 고민은 주민들이었다. 아무래도 축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보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농장 입구에 나무를 심었고 방진벽을 둘렀다. 축사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주변으로 날아가는 걸 막기 위한 자구책이었는데 덕분에 깔끔한 농장 이미지를 얻은 건 물론이고 소들에게도 아늑한 울타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아무리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이라도 매일 똑같은 걸 먹으면 질리는 법. 소들 역시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는 이수길 대표는 이탈리아라이그라스를 직접 재배한다. 가을에 벼를 베고 나서 씨를 뿌리고 봄에 모심기를 하기 전에 수확한다. 또 소화를 돕기 위해 복합 미생물제를 급여한다. 소화가 잘 되면 분변에서 나는 악취를 줄일 수 있다고 이수길 대표는 거듭 강조한다. 퇴비는 100평 정도의 퇴비장을 마련해 관리하는데 퇴비를 발효시켜 주변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거나 퇴비 공장에 바로 보낸다.
이수길 대표는 지금 아내의 도움으로 함께 경영하고 있는 농장을 잘 관리해 나중엔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새로운 꿈도 갖고 있다.

# 이수길농장 CLEAN POINT
- POINT 1. 개폐식 지붕과 환기팬으로 축사 환기를 최우선
개폐식 지붕으로 볕이 잘 들어오게 하고 환기팬으로 환기에도 신경을 쓴다.
- POINT 2. 방진벽 설치로 축사 미관과 안락함 한 방에 잡기
농장 주변에 방진벽을 설치해서 축사 이미지를 개선하고 울타리가 소들에게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
- POINT 3. IRG 재배해 양질의 먹거리 제공
이탈리아라이그라스를 직접 재배해 일반 볏짚 대신 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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