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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12> 경남 밀양 예림육종

“기본에 충실하면 청정환경 저절로 완성”

두 아들 가족과 함께 운영하는 공원 같은 농장

주민과 소통…매년 장학금 1천만원 지역에 환원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제5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에서 우수상(농협중앙회장상)을 받은 경남 밀양 예림육종(대표 최종관)은 대지면적 3만3천㎡, 건축면적 1만3천500㎡에서 종돈 1만2천100두를 사육하고 있다. 예림육종은 무항생제 인증과 HACCP 인증을 받았다.
예림육종은 드넓은 벌판과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외관은 붉은 벽돌로 정갈하게 지어진 공장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변에 숲처럼 우거진 나무들과 조경 상태를 보면 공원 같기도 하다.
농업회사법인 예림육종의 최종관 대표는 ‘밀양 양돈 명장’으로 통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80만 농가였는데 지금은 4~5천 농가뿐이다. 1/200 확률에서 살아남은 거다.”
중학교 다닐 때부터 소와 닭, 돼지를 골고루 키워보며 축산의 꿈을 꾸었던 최종관 대표. 처음엔 복합영농을 하다가 양돈 전업농의 길을 걷게 됐다. 초기엔 돈사 운영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악취와 돈사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말도 못 하게 심했다. 서운한 감정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잘 풀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농장에 나무도 많이 심고 공원처럼 꾸미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1983년부터 농장을 운영해오며 최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었다. 종부를 할 때도, 사료를 줄 때도, 분만을 할 때도 특별한 것은 없다. HACCP 매뉴얼 대로만 실행하면서 더하고 빼고 하는 것이 없다고 했다. “기본에 충실해 안정된 생산체계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 농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생산 두수가 들쑥날쑥해서는 안된다.” 최 대표는 그래서 항상 일정한 두수의 임신돈, 일정한 두수의 자돈, 일정한 두수가 출하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시설 투자는 아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최종관 대표가 40년 동안 농장에 투자한 비용을 모두 합치면 100억원 정도라고 한다. 토지값이 20억원, 돈사를 짓는 데 66억원, 분뇨처리시설에 15억원 등이 들었다. 현재 예림육종은 현대화 시설로 다 바꾸고 돈사 내부에 팬을 설치해 환기를 시킨다. 이동통로 물청소는 거의 매일 하며 첫째도 청결, 둘째도 청결에 신경 쓰는데 특별히 농장에서 제조한 미생물로 돈사 소독을 한다. 제조 미생물이 분뇨와 만나 활발하게 작용하면 분뇨를 분해하고 냄새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예림육종은 HACCP, 무항생제 인증농장으로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고 청소와 소독에 신경 쓴 결과 구제역이나 모진 질병을 겪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돼지 사육 자체는 어려울 게 없었다는 최종관 대표. 그런 그에게도 불면증에 걸리고 몸도 아팠던 시기가 있다. 바로 축사 확장을 위해 허가 신청을 냈을 때다. “현대화 사업으로 유럽의 농장 방식을 도입해서 깨끗한 농장으로 잘 관리하고 싶은데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고 관공서에서도 무조건 안 된다고만 했다. 시범농장을 하고 싶었는데 꿈을 실현하지 못하게 여러 가지 여건들이 방해하고 막을 때 너무 힘들었다.” 허가는 거리 제한이나 규제, 민원 등 모든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벽에 부딪혔다. 특히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게 어려웠는데 그럴수록 최 대표는 주민들 설득에 더욱 열을 올렸다.
“백번 말로 하는 것보다 한 번 눈으로 보여주는 게 더 낫다. 좋은 농장을 수소문해 주민들과 함께 견학도 가고 눈앞에서 우리 농장의 비전을 보여주며 열심히 설득했다. 결국 그 마음을 알아봐 주셔서 지금이 있는 것이다.” 지역 사회에 환원 활동도 꾸준히 했다. 장학재단에 매년 1천만원씩 기부를 하고 면 단위 경로잔치에 현금을 지원해주는 등 최종관 대표는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기부와 찬조에 앞장서며 큰 어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골 농촌 사회에서 이만큼 사업을 하는 사람이 협찬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 대표는 40년째 아침 6시에 일어나 농장을 둘러본다. 조용할 때 둘러봐야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철칙 때문이다. 냄새가 나는지, 물소리가 나는지, 기계 소리가 나는지를 체크하는데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하수시설이다.
예림육종은 분변 처리 시설에 과감하게 15억원을 투자해 분뇨를 깨끗한 물로 정화해 강으로 내보낸다. 그런데 혹시라도 고장이 나서 잘못 흐르면 어떻게 할지 걱정에 최 대표는 밤이나 새벽 가리지 않고 조용할 때 계속 순찰을 돈다. 아무리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도 관리에 소홀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예림육종은 최종관 대표의 혼이 녹아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걸 다 부어 이뤄낸 그의 인생이다. 그렇게 의미가 있고 어렵게 일궈낸 농장을 이제는 두 아들과 함께 경영하고 있다. 자녀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 가까이 살면서 함께 이 업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최 대표의 가장 큰 보람이다. 최종관 대표의 두 아들은 각자 물려받은 농장을 운영하며 예림육종 경영에도 참여한다. 며느리들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봉급을 받으니까 확실한 가족기업이다. “모름지기 가족은 모여 살아야 행복하다. 두 아들과 지금처럼 계속 알콩달콩하며 잘 운영해 나가고 싶다.” 후배 양돈인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많이 한다는 최종관 대표. “기본에 충실하고 정직하게 농사지으면 무조건 성공한다. 동물은 절대 속이지 않는다. 사람이 한 만큼 보답할 테니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

# 예림육종 CLEAN POINT
- POINT 1. 대형 정원 조성…벽돌집 건물로 이미지 변신
돼지 농장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벽돌집으로 건물 미관에 신경썼고, 그 주위에 대형 정원을
둘러 숲을 조성했다.
- POINT 2. 분변 처리 시스템 도입…정화방류 철저하게 관리
분변 처리는 잉여액비 뿐만 아니라 과감한 시스템 투자로 깨끗한 물로 정화해 강으로 흘려 보낸다.
- POINT 3. HACCP, 무항생제 인증농장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막고 청소와 소독에 신경을 쓴다. 농장에서 제조한 미생물로 돈사 소독을 하는데 미생물이 분뇨와 만나 활발하게 작용하면 악취를 제거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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