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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포커스>‘삼복 기간’에도 속 타들어가는 가금업계

 

기진맥진 소비시장, 특수 무색…가격반등 기대못해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가금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삼복 기간’이 아직 끝나진 않았지만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라 특수를 기대했던 관련업계서는 한숨이 크다. 초복(7월 11일)을 앞두고 축종별로 산지시세가 소폭 반등하거나 가까스로 보합세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이후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평년대비 낮지 않았던 가격이 소비증가가 아닌 수급 불균형 탓이라 추후 가격 반등을 기대키도 힘들어 업계의 경영 압박이 가중될까 우려되고 있다.

 

닭고기, 산지가격 초복 이후 하락세 지속
계란, 유통물량 적체에 추가 하락 불가피
오리, 가격은 높았지만 수급불균형 요인

 

◆ 육계(토종닭)
육계의 산지시세는 지난 7월 초 까지 가까스로 보합세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초복 (7월 11일)을 기점으로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나마도 가격을 견인했던 이유가 소비증가가 아니라 생산성 하락, 대내외적 영향으로 오른 생산비 증가 탓이라 닭고기 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재료인 육계(삼계)의 산지시세(축산물 품질평가원, 생계유통 가격)는 지난 1일 현재 Kg당 1천979원(대닭 기준)으로 중복이었던 지난 7월 21일(2천294원) 보다 300원가량 하락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무려 600원가량 급락한 상황. 올해 닭고기 시장에는 말복 기대심리마저 작용치 않는 듯한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재도 정부는 닭고기 가격이 비싸다며 물가안정 차원에서 무관세 수입, 생산 증가를 추진하는 등 닭고기 가격을 낮추는 데 혈안이 돼 있어 업계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국무회의에서 야외활동 증가와 보양식 소비로 여름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지난 7월 1일부터 수입 닭고기에 대해 할당관세(무관세)를 재추진, 올 연말까지 닭고기를 무관세로 들여오기로 했다. 해당 물량만 3만톤에 이른다. 지난 ’22년 7월부터 연말까지, 이후 올 3월, 상반기, 이어 재차 오는 12월까지 할당관세 적용 기간을 연장한 것.

 

실제로 정부의 할당관세 추진 이후 닭고기 수입량은 급증했다. 지난 2022년 닭고기(냉동) 수입량(검역 기준)은 18만8천281여톤으로 2021년 12만4천025톤 대비 5)%이상 급증, 역대 최대 수치를 갈아치웠다. 올해는 지난 상반기에만 11만8천43톤이 수입돼 지난해의 기록을 쉽게 넘어설 전망이다.

 

한 닭고기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무턱대고 수입을 추진하고, 닭고기 계열화업체들에 생산량을 늘리라고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아니라, 왜 국내 닭고기 가격이 높은지 근본 원인을 살피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일선현장에 지원을 하는 것이 제 역할이지 않냐”며 “물가안정을 위한다며 수입 추진에 혈세를 써 가면서 실효성도 없이 국내 닭고기 계열화업체, 농가 등의 경영악화만을 심화시켜 닭고기 생산기반을 망가뜨리는 것이 정부의 본 취지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계청이 지난 5월 말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닭고기(육계)의 경우 생산비가 전년 대비 9%, 인건비를 제외하면 11% 가량이 올랐다. 여기에 종계의 생산성 저하마저 불거져 닭고기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며 “특히 종계 생산성 저하의 경우 그간 경영압박에 많은 종계농가들이 도태되면서 일선 농가의 병아리 공급처가 줄어든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물가안정이라는 미명하에 막대한 지원을 받아가며 수입 닭고기는 국내시장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농가 및 관련 업체들의 경영이 어렵게 되면 과연, 정부가 만족할 수준의 가격에 닭고기가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꼬집었다.

 

한편, 토종닭의 경우 육계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상황은 다르지 않다. 초복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1일 현재 kg당 4천400원(한국토종닭협회, 산지도계시세)으로 약보합세다.

 

◆ 오리

복 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찾는 음식은 비단 삼계탕만이 아니다. 오리고기도 역시 평년의 경우, 복 시즌에 성수기를 누려왔다. 오리업계도 이를 기대했지만, 겨울철 사육 제한 등의 여파로 장기적인 수급부족을 겪고 있는 탓에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은 가운데 최근 가격마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부족으로 한때 5천원을 기록하기도 했던 kg당 오리 산지가격(축평원, 20~26호 기준)은 올해 상반기 4천원 중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해 왔다. 그랬던 것이 역시 초복 이후로 약세로 돌아서 1일 현재 4천70원까지 하락했다.

 

한 오리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침체로 인해 오리고기 소비도 많이 줄어들어 복 시즌도 예년같지 않다”며 “문제는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들은 상황에서도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육제한으로 오리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일시적이라도 공급부족으로 인한 오리고기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을 느낀 오리고기 전문식당 등에서 오리를 취급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오리고기 시장자체가 작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상반기 높았던 오리고기 가격이 오히려 복 시즌 소비부진의 결과로 나타났다. 오리고기 시장에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계란

 

지난 7월 소매처에서 유통된 계란의 물량 수준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휴가철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계란 할인 행사를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소비 자체가 주춤한 상황이다.

 

산지 계란가격이 약세인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더욱이 시세에는 일선 현장에서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추가 D/C가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라 실제 산란계농가들의 경영압박은 더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추후 폭락까지 예상하고 있다.

 

꾸준히 1천600원대(축평원, 특란 10구)를 유지하던 산지계란 가격은 지난 7월 중순 1천563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1일 현재 1천579원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대부분의 대형마트가 정상영업을 했고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물론, 중·소마트들 까지도 할인행사 중이지만 유통단계에선 계란이 밀리고(적체) 있다”며 “수해에 이어 이어지고 있는 폭염의 여파로 일선 농가에서의 출하량이 줄은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비둔화가 심각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경기도의 산란계 농가는 “수도권의 경우 출하시 추가 D/C가 난무하고 있어 농장의 사정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며 “일부 상인들은 추후 하락폭을 감안, 당장 계란을 유통시키기 위해 (현재 보다도) 낮은 가격에 계란을 유통시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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