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도드람양돈농협 '서울시대' 활짝 / 더 큰 꿈 위해, 더 큰 무대로...'도드람 르네상스' 서막

서울 통합사옥 출범…‘1위 돈육브랜드’ 공고히

 

 

 

최대 시장 수도권 교두보…전문식품기업 ‘예고’

자회사와 ‘소통경영’ 강화…우수인재 확보 최적화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1990년 10월 경기도 이천과 여주에서 모인 13명의 양돈농가들이 2박3일을 꼬박 세워가며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된다. 그 결과 한국 양돈산업을 주도하는 ‘협동조합형 패커’의 탄생 스토리가 쏘아올려졌다. 이로부터 33년이 흐른 지금 총 사업규모 약 4조원대의 전국 농민 조직은 마침내 서울시대의 개막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 성공의 가늠쇠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의 서울 통합사옥, 도드람타워가 지난 5월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2월 조합 대의원회에서 건축 추진이 의결된 이후 33개월만이다.

국내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서울입성은 ‘성공’을 의미하는 가늠쇠로 여겨져 왔다. 그렇기에 도드람양돈농협의 서울 통합사옥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한민국 돼지고기의 1위 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도드람양돈농협의 큰 그림은 이러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서고 있다.

 

#소비자 곁에서

2023년 4월 현재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의 인구가 2천60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는 것이다.

도드람양돈농협 안팎에서는 그동안 돼지고기 최대 소비처이자, 식품 기업들의 격전지인 수도권 공략 없이 ‘2030비전’ 실현을 통한 전문식품기업으로 도약은 요원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던 상황.

통합사옥은 이러한 갈증을 풀어줄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 조합장은 “소비자와 가까이 공감하며, 생각해야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특히 생산은 어디서나 가능하나 판매는 다르다. 더구나 지방에선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농민조직’ 틀 벗어나

국내 돼지고기 시장 점유율 최상위에 올라있는 도드람양돈농협이지만 기존 체계하에서는 이전과 같은 돼지고기 시장 확대나 성장 속도를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통합사옥 탄생의 한 배경이 됐다.

‘농협’은 빠진 채 ‘도드람’ 만이 새겨진 통합사옥의 모습도 이와 무관치 않다.

도드람양돈농협이 한단계 더 진화를 위해 ‘농민 조직’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식품기업’으로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크게 작용한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됐음은 물론이다.

도드람양돈농협 김민수 기획조정본부장은 “협동조합의 제 역할을 위해서는 경제사업 확대가 필수다. 협동조합 이념 실현을 위해 협동조합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하기 도 했다. 통합사옥이 가져올 브랜드 홍보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박광욱 조합장은 “통합사옥에서 만나게 될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생각해 보라. 도드람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 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인력운용 효율 제고도

통합사옥 준공을 계기로 조합과 자회사간 소통을 토대로 한 도드람양돈농협의 통합경영체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만큼 신속한 시장 대응과 함께 경영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 인력운용의 유연성 확보는 또 다른 시너지 로 지목되고 있다.

김민수 본부장은 “근무지역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 지 오래다. 그동안 직원모집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하지만 통합사옥 출범을 계기로 달라질 것이다. 아마 이전과 비교해 응시자가 10배는 더 몰릴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통합사옥과 함께 맞게 된 서울시대를 통해 오는 2030년 도드람양돈농협이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 있을지 관심이다.

 

 

 

■조합원을 위한 통합사옥

조합원들의 '사랑방'...설계부터 초점

일각에선 통합사옥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조합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치 않고 있는 것이다.

최종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조합원들에게 사료값은 보다 낮게, 돼지값은 보다 높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통합사옥이 제공하게 될 것임을 자신하는 박광욱 조합장은 “조합의 본부는 지금도 이천”이라며 “통합사옥은 소비자와 시장을, 이천본부는 조합원을 위한 경제사업의 전담기지”라고 밝혔다.

실제로 통합사옥에는 도드람푸드와 조합의 기획조정본부 등이 합류했다. 업무 연계를 위한 경영 관련 극소수의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조합원 지원 관련 조직은 기존 대로 이천본부에서 활동하게 된다.

통합사옥이 보다 친근한 시설로 조합원들에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샤워 실과 소독실에, 사우나실도 마련됐다.

조합장실과 같은 층의 조합원 사랑방과 15층의 ‘소통의 공간’,  전용 엘리베이터 운영 등의 사례는 조합원들을 향한 세심함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인터뷰/박광욱 조합장 

"보다 많이 팔고, 알차질 것"

 

 

지난 5월 16일 서울 통합사옥에서의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 도드람양돈농협 박광욱 조합장.

그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제사업의 승부를 내기 위해 서울로 들어왔다. 그만큼 고민이 많다. 지금부터가 시작” 이라고 밝혔다.

박광욱 조합장이 생각하는 통합사옥은 전문식품기업으로 도드람양돈농협이 거듭나기 위한 경제사업의 ‘야전사령부’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 모여있는 수도권, 그것도 서울에 도드람의 판매거점을 확보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경제사업 ‘야전사령부’…수익·내실 도모

궁극 목적지 조합원…더 많이 환원되게

 

“껍데기만 좋으면 뭐하나. 내용이 부실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는 박 조합장은 “건축비 뿐인가. 관리비는 물론 하다못해 집기값도 더 들어갔다. 그만큼 많이 팔고, 알차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환원이 가능, 조합원들의 경쟁력을 뒷받침함으로써 협동조합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국 통합사옥의 궁극적인 목적지 역시 조합원이 될 것임을 확인한 것이 다.

통합사옥의 설계단계 부터 서울을 찾는 조합원들의 ‘필수 경로’ 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이러한 통합사옥도 지난 2019년 조합 설립 이래 최대 시련기에 대한 극복 과정이 없었다면 존재가 불가능 했다.

“조합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그 다음해 곧바로 흑자 전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사료공장 추가 건립과 프로배구 타이틀스폰서도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 2020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박광욱 조합장은 “도드람이 이제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꿈을 펼치려고 한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